광화문에 모인 윤석열 규탄...야권도 뭉친다
광화문에 시민들 집회 1만명 모여 박지현 전위원장도 “윤석열은 을사오적”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시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윤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날인 18일 야당과 시민단체, 시민들은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윤석열 정부의 망국외교를 심판하자”며 규탄 집회를 열며 반발 여론을 조직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낮 61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주최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엔 주최자 쪽 추산 약 1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일본에) 선물 보따리를 잔뜩 들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빈손이 아니라 청구서만 잔뜩 들고 왔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라며 “(현 정권은) 한반도에 항구적 위협이 될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다. 한반도를 진영대결의 중심으로 몰아넣는 굴욕적인 야합을 주권자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외쳤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일본 입맛대로 모든 걸 갖다 바치는 외교를 조공외교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며 “왜 우리 대통령은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핵 오염수로 우리 국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짓밟아선 안 된다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왔단 말인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역사교과서 왜곡, 일본의 재무장화 (문제가) 남아있다. 이럴 때 계속 일본에게 머리 숙이면서, 어느 나라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도 나왔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결의문을 내 “한일정상회담은 역사적 참사다. 역사와 정의, 경제, 군사안보, 피해자 인권 모두 팔아넘겨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심지어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이행 요구와 독도 문제 해결이란 새 숙제도 들고왔다. 사죄, 배상을 거부하며 영토 주권마저 위협하는 일본 정부에게 모든 걸 쥐어주는 윤 대통령은 더이상 자격이 없다.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광장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줄을 지어 광화문 광장 근처에 있는 외교부를 지나 일본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차로를 꽉 채운 이들은 잠시 외교부 앞에 서 함성과 함께 ‘정부 망국외교 심판하자’, ‘일본에 강제동원 사죄와 배상 청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야당의 젊은 정치인들도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윤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가 훗날 반민족연사관을 세운다면, 윤 대통령은 을사오적과 나란히 전시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일본의 과거사에 완벽한 면죄부를 주고 돌아왔다”면서 “강제징용 문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보상을 하는 ‘제3자 변제’라는 조공을 바쳤지만 일본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듣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나”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무분별한 도발을 중단하라는 말도 못하고, 오히려 일본 총리한테 독도 영유권 압박만 받고 온 것 같다”며 “성과는 없다. 우리 국민의 건강이 걸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언급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가 성과라고 한다”며 “하지만 화이트리스트는 원상 회복되지 않았고, 그동안 자행된 부당한 무역 보복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으면서 덜컥 WTO 제소만 취해 줬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한 때 식민 지배를 했던 나라일지라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필요하다”며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라며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아니고, 피해자인 우리가 지금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굴종하고 있다. 이런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사야 한다면, 그런 미래는 결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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