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국가서 지도자 이름 빠트리면?

인민일보 논평, 시진핑 빼고 ‘동지’만 표기 책임자 문책 이어질 듯...2010년에도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일보의 논평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의 이름이 누락된 문장에 줄이 처져있다. 사진=홍콩 명보/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일보의 논평에서 시진핑 당 총서기의 이름이 누락된 문장에 줄이 처져있다. 사진=홍콩 명보/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최근 논평 기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빼먹는 실수를 저질렀다. 회사는 신문 배송을 긴급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렸는데, 책임자 처벌이 예상된다.

4일 홍콩 명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민일보에 게재된 “단결과 분투만이 중국 인민이 역사의 위업을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내용의 논평 중 7번째 문단 6번째 행에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장 앞에 시 주석의 이름이 누락됐다. ‘시진핑 동지’로 표기해야 하는데 ‘동지’만 표기한 채 이름을 빠트린 것.

이에 인민일보는 신문 배달을 급히 중단하고 해당 인쇄분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 발행 책임 관계자가 내린 긴급 통지문에는 “이미 배달된 신문은 회수하지 않고, 대신 봉인·폐기해야 하며 사회에 유출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해당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문제의 신문을 찍은 사진도 SNS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한 관계자는 논평에서 ‘시진핑’이라는 세 글자가 누락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인쇄 사고가 난 일부 신문이 회수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명보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신문사 내부에서 발견되고 초반에 대처했지만, 결국 외부로 알려져 문제가 된 만큼 관련 책임자가 처벌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민일보의 일일 발행 부수는 230만부 정도다. 지난 2021년 일일 발행 부수인 346만부에서 110만부 정도가 줄어든 수치다.

인민일보는 지난 2010년 12월 30일자에서도 당시 총리인 원자바오(溫家寶)의 이름 중 마지막 글자인 ‘보(寶)’를 ‘실(室)’로 잘못 표기한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이 사고로 책임자 17명이 처벌받았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총리가 아닌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 주석과 관련된 실수인 만큼 책임자의 처벌 수위가 어디까지일지도 주목된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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