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8일 기자회견…성난 민심 수습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
최근 부동산·증시 등 정책 혼선과 거듭된 인사 논란, 여기에 보수 야권의 공세가 집중된 공소취소 및 연임 개헌 등의 민감한 현안 속에서 국정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가운데 열리는 회견이다.
오만함과 불통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성난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 정권 동력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기자회견 개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견은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90분간 진행된다.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등 두 개 분야로 나뉘어 대통령의 여는 말,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순으로 이어진다.
특히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질문이 나오지 않은 주제를 중심으로 ‘실시간 국민 댓글’을 소개하고 대통령과 기자의 물리적 거리를 최대한 좁혀 형식적인 소통의 한계를 깨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1년 3개월여 만에 별도의 특정 계기나 주제 없이 회견을 자청한 것은, 그동안 누적된 불통과 독선이라는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고는 더 이상 국정을 끌고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라 할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견 배경에 대해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국민들의 궁금증이 증대되는 시기”라며 “대통령의 입을 통해 직접적인 설명을 원하는 현안들이 있기에 더 이상 시간을 늦추기보다 지금 답변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은 국정에 대한 국민 평가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며 “지지율에 담긴 국민의 평가나 시선을 대통령과 청와대는 매우 무겁고 책임 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해,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는 그간의 국정운영 방식을 성찰하겠다는 태도를 내비쳤다.
성 수석은 “이번 회견은 국민주권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자들이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주요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면, 대통령이 국민들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들에 대해 진솔하고 충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취임 한 달·100일 회견, 비상계엄 1년 외신 회견, 신년 회견, 취임 1주년 회견, 유럽·G7 순방 성과 브리핑 등 총 6차례의 대국민 소통을 이어온 이 대통령이다. 그러나 이번 일곱 번째 회견은 자화자찬식 성과 홍보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렇게 진행될 경우 성난 민심은 완전히 지지를 포기하고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의 오만을 걷어내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며, 날것의 비판과 민감한 현안에 대해 변명 대신 진솔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에 이어 공소청· 중수청의 직제안에 대한 문제점, 김지용 중수청장 지명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당무개입과 당권갈등의 방조에 대해서도 사과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조털래유 등 친명 유튜버들이 민주당 구주류를 공격하는데 대해 X(엑스)등 SNS를 통해 이들을 고무시킨데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가오는 18일의 90분이 추락하는 지지율을 떠받치는 반전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불통의 정점을 찍는 자리가 될지 국민의 서늘한 눈초리가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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