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박 스틸 주한미대사의 거친 일성
‘미국 중심주의’, ‘트럼프 찬양’ 일생 한국에 대한 따뜻한 말 한마디 없어
전날(7월 30일) 부임한 미셸 박 스틸 주한미대사는 부임 일성에 이어 31일 연합뉴스에 기고를 보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의 글에는 철허한 ‘미국 중심주의’, ‘트럼프 찬양’만 보였을 뿐, 한국에 대한 그 어떤 따뜻한 추억도 떠올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기조가 고스란히 반영된 주한미국대사 지명자의 기고문은 그래서 한미동맹의 미래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울 뿐이다.
이번 기고문(아래 원문)은 양국 간의 오랜 역사와 혈맹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한국의 독자적 입지나 상호 존중보다는 ‘트럼프의 비전’과 미국 중심의 이익 관철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기고문 전반을 지배하는 극단적인 ‘미국 중심주의’와 트럼프에 대한 절대적 충성이다.
미셸 박 스틸 대사는 자신의 임명 배경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계를 강조하며, 대사로서의 임무 역시 한국과의 수평적 조율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한정지었다.
이는 한국을 주권적 파트너가 아니라 미국의 대외 전략을 수행하는 하위 파트너나 전초기지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교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애정보다는, 철저하게 미국의 안보·경제적 필요와 트럼프의 지침만 남겨져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기고문은 상호방위조약과 핵 확장억제, 경제적 유대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그 모든 기준을 미국의 국익과 트럼프 행정부의 셈법에 맞추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한국이 처한 안보적 현실이나 독자적인 외교적 공간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직 미국의 필요에 따른 ‘성과 중심’과 ‘비용-효과’의 논리만이 강조됐다.
여기에 과거 어머니의 세무 당국 일화 등 개인적 서사를 공직 진출의 배경으로 소환하며 대중적 공감을 사려 했지만, 정작 본론으로 들어가서는 철저하게 워싱턴의 이해관계와 트럼프의 리더십 찬양으로 귀결되는 이중적인 구조를 드러낸다.
“더 많은 관심과 솔직한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그 해법의 기준선은 언제나 미국의 대전략이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가 마주할 압박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결국 이번 기고문은 한국이라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기억과 존중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트럼프의 미국’만 남은 외교적 청구서에 가깝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외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을 독자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불평등한 인식 고착화와 미국의 이해관계만 관철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은 스틸 대사가 연합뉴스에 보낸 ‘한미동맹: 강력하고, 현대적이며, 성과중심적인 동맹’이라는 제목의 기고 전문.
『미국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동맹의 다음 장을 열어가야 하며, 이를 통해 한미동맹이 성과 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되어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다.
나를 비롯해 내 가족은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 가정들과 마찬가지로, 양국 간의 항구적인 유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내가 공직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가족을 향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나의 어머니는 작은 의류점을 운영하셨는데, 주 세무 당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셨다. 어머니의 사업은 영세했고, 영어도 몇 마디밖에 할 줄 몰랐다. 어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고 느꼈고, 유일한 해결책은 부당한 세금을 그대로 납부하는 것뿐이었다.
그 경험이 나를 공직의 길로 이끌었다. 나는 어머니를 표적으로 삼았던 바로 그 기관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정부는 국민을 괴롭히거나 위협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즉, 기업인과 기업들이 번창하도록 돕고,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가들을 뒷받침해야 한다.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안보 과제에 집중했으며, 더 큰 경제적 번영과 무역을 위해 싸웠고, 모든 이들을 위한 민주적 가치와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하여 내가 태어난 나라로 돌아와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하는 책임을 맡게 된 것을 깊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겸허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두 나라 간의 우정은 14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 한미동맹은 전쟁 속에서 맺어졌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들의 피로 굳건해졌다. 그리고 흔들림 없는 신뢰를 통해 이는 거듭 증명되어 왔다.
미국과 대한민국은 상호방위조약, 핵 확장억제, 그리고 긴밀한 경제적 유대를 기반으로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1953년 이래로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핵심축 (linchpin) 역할을 해왔다. 우리의 경제적 유대, 연합방위태세, 그리고 양국 국민 간의 변함없는 우정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 파트너십의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미국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현대화하고 심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빈 방문으로 두번째 맞이한 최초의 지도자가 되었다.
대한민국 주재 미국 대사로서 나는 경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핵심 산업을 재건 및 확장하고, 동맹에 대한 전략적 위협에 대응하며, 서로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해야 한다.
우리 앞에는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 있으며, 그 도전과제들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많은 공동의 우선순위 과제에서 훌륭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또 다른 과제들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솔직한 대화, 그리고 양측이 차이를 넘어 상호 이익을 위한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의 공동 노력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양국 관계의 토대를 궁극적으로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지속되고, 양국 국민의 필요를 계속해서 충족시켜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과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한미동맹의 비전인, 그 어느 때보다 더 안전하고, 더 강력하며, 더 번영하는 동맹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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