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맘다니는 왜 우간다에서 태어났을까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와 우간다 디아스포라로 인도계, 우간다에 이주 이디 아민 독재때 재산몰수호 쫓겨나 지금도 우간다 경제 장악하는 인도계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남다니. 그의 부인은 시리아출신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남다니. 그의 부인은 시리아출신이다. 사진=연합뉴스

인도계 디아스포라, 우간다로 이주

5일 치르진 미국의 주요 선서에서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가족사가 관심이다. 또 인도계가 왜 우간다에 정착하게 됐는지, 인도와 우간다는 어떤 역사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조란 맘다니의 아버지인 저명한 정치학자 마흐무드 맘다니(Mahmood Mamdani)는 원래 인도계 구자라트 무슬림 가문 출신이다. 그의 부모, 즉 조란의 조부모는 원래 영국의 식민지였던 탕가니카(현재 탄자니아)에서 태어났고, 마흐무드 맘다니는 인도의 봄베이(현재 뭄바이)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사진= 연합뉴스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사진= 연합뉴스

맘다니 가족은 마흐무드 맘다니가 5~6세였을 때 우간다로 이주하여 정착했다. 당시 동아프리카에는 영국 식민지배 하에 상업과 무역에 종사하기 위해 건너온 많은 인도계 이주민(디아스포라)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들 중 한 가문이었다. 우간다와 인도는 똑같이 영국의 식민지였고, 영국은 인도계 주민들을 우간다로 이주를 유도했었다.

아버지 마흐무드 맘다니는 우간다에서 교육을 받고 학자가 되었지만, 1972년 독재자 이디 아민(Idi Amin)이 우간다 내 아시아계 소수민족(대부분 인도계) 약 7만 명을 추방했을 때 가족과 함께 우간다에서 쫓겨나 탄자니아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민 정권이 몰락한 후인 1979년, 마흐무드 맘다니는 우간다로 돌아와 마케레레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우간다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연구 및 활동을 지속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는 1991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인도계 영화감독 미라 나이르(Mira Nair)다. 조란은 어린 시절 우간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 지내다가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했다.

우간다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인도계 가문들

맘다니가 태어난 우간다는 독재자 이디 아민이 물러나고 1980년대 후반부터 개혁 정책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명목 GDP 기준 약 463억 달러로,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중위권에 속한다. 1인당 GDP는 2022년 기준 약 1,060 달러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주요 산업은 농업이며, 주요 수출품은 커피다. 그러나 비옥한 토지와 젊은 인구, 그리고 최근 발견된 석유 자원 덕분에 향후 큰 발전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간다는 인도와 함께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이 우간다로 이주시킨 인도계 디아스포라의 영향으로, 우간다와 인도의 경제적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인도계 디아스포라 가문들이 사실상 우간다 경제를 장악하고 있기도 하다. 마드바니, 메타, 루팔렐리아 가문 등 인도계 기업가 가문은 금융, 설탕, 호텔, 제조, 부동산 등 우간다의 핵심 산업과 상업 부문을 주도하는 중이다.

수드리 루팔렐리아 회장. 사진= 위키피디아
수드리 루팔렐리아 회장. 사진= 위키피디아

우선 루팔렐리아(Ruparelia) 그룹을 이끄는 수디르 루팔렐리아(Sudhir Ruparelia)는 현재 우간다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디 아민의 추방령으로 영국으로 이주해야 했으나, 1980년대 후반 우간다로 돌아와 사업을 재건했다. 루팔렐리아 그룹(Ruparelia Group)은 금융(Crane Bank), 보험, 부동산, 교육, 호텔(Speke Resort Munyonyo 등), 미디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메타(Mehta) 그룹은 난지 칼리다스 메타(Nanji Kalidas Mehta) 회장이 이끌었던, 우간다에 정착한 가장 초기의 인도계 기업가 가문 중 하나다. 설탕 산업을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우간다 설탕 공사(Sugar Corporation of Uganda)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간다의 농업 및 제조업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우간다와 인도 서부(구자라트)를 오가며 사업을 지속해 왔으며, 우간다 경제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뿌리내린 가문이다.

1969년 사망한 난지 칼리다스 메타.
1969년 사망한 난지 칼리다스 메타.

또 마드바니(Madhvani) 그룹은 고든 마드바니 (Gordon Madhvani) 가문이 이끌고 있는 기업인데, 메타 가문과 함께 우간다의 설탕 및 제조 산업을 주도했던 또 하나의 거대 기업 가문이다.이 가문 역시 20세기 초 우간다에 정착하여 사업을 확장했다. 마드바니 그룹은 설탕(Kakira Sugar Works), 양조, 석유화학, 호텔,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아민 정권의 추방 기간을 거쳐 복귀한 후, 대규모 농업 및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여 우간다의 산업화에 기여했다. 맘다니 가문이 학계와 문화적 측면에서 상징적이라면, 루팔렐리아, 메타, 마드바니 가문은 우간다의 대규모 산업 및 금융 자본을 대표한다.

20세기 초 영국 식민 시기에 동아프리카로 이주하여 경제 기반을 닦았으며, 1972년 이디 아민의 명령으로 모든 자산을 잃고 국외로 추방됐다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무세베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간다로 복귀하여 몰수 자산을 되찾거나 새로운 투자를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재건한 스토리가 있는 나라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40년 가까이 통치하고 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댓글

    함께 읽을 글

    칼럼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