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에 해외파 ‘신현송’...통화스와프 미션?

청와대, 한은 총재 후보에 신현송 지명 “국제금융·거시경제 권위자” “물가안정·경제성장 조화 이뤄낼 적임자” 과거 이명박 때 공직경험...”공무원 벽에 한계” 한미 통화스와프 재추진해야 하는 상황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후보 지명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후보 지명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총재는 4년 임기이고 연임도 물론 가능하다. 1%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잠재성장률도 1%대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물가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을 이끌 총재에 또 다시 ‘해외파’가 한국호의 키를 잡을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수석은 신 후보자에 대해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으며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에 더해 국민경제 성장까지 조화롭게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신 후보자는 영국 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 수석은 ‘신 후보자가 국외 활동을 해 온 탓에 국내 경제 현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내 통화정책 분야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서 세미나 참석 등을 활발하게 해 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상황에서 볼 수 있듯 최근에는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더욱 이분의 전문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 후보자는 이명박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낸 경험과 관련, 임기를 마치지 않고 1년만에 사표를 내고 물러났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학자로서 구상한 정책적 이상이 현실 정치와 관료조직의 벽에 부딪혔다며 한계를 언급하곤 했다. “학자는 진리를 추구하지만, 정책의 세계는 타협과 이해관계가우선된다”며 한국 정책결정 구조의 높은 벽에 크게 실망했던 것이다.

다시 학자의 자리를 떠나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 지명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 그의 풍부한 국제 금융 통찰력과 네트워크가 중요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터치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현실은 한국 경제에 위기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물가안정정책의 당국자인 중앙은행이 수행해야할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당장 나서야 하는 처지다. 국제금융 정책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신 지명자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때보다 더 강고해졌을 정치권과 공무원의 정책 결정구조의 벽에 그가 역량을 발휘하는데 다시 한계를 느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등 임명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의 경우 2022년 4월 임명된 후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현직을 떠난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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