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반도체 영업익 106조…30조 배당·추가 주주환원

분기 영업이익 사상 처음 100조원 돌파 3분기 30조원 현금배당…주당 4601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0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와 내년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대규모 시설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9%, 영업이익은 783.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이익은 75조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6% 늘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DS 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매출은 1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으며, 전 분기보다도 16%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4 판매를 확대하고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메모리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6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7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가격 수준에서 협상을 마쳐 이미 완판됐으며, 주요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10개 대형 고객과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다른 주요 고객 10곳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E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과 SSD, 고성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에서 6000억원, TV·생활가전 등에서 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갤럭시 Z 폴드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모바일 사업은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이전틱 AI 도입 가속화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수요 변화와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되 실제 설비 도입은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84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DS 부문 투자액은 76조8000억원이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선단공정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과 2나노 공정 등 첨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 내부의 사업별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적 호조에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주당 4601원, 총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미 집행·확정된 35조원을 제외하면 추가 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현금배당뿐 아니라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올해 잔여 주주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달러와 유로 등 주요 환율 하락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이를 상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HBM4 판매 확대와 HBM4E 양산, 서버용 메모리 공급 강화 등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글쓴이

정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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