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시? 주한 미대사에 ‘강경보수’ 지명이라니

한국계 공화당 소속 정치인 출신 1년3개월여 대사 공백 곧 해소 전망 한국어 유창하지만 尹 부정선고 주장 동조 방위비분담 증액 관철하며 갈등도 부추길 수도

지난 2016년 5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시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의 첫 한인 수퍼바이저위원회 부위원장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한국의 가교 역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6년 5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시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주(州) 오렌지 카운티의 첫 한인 수퍼바이저위원회 부위원장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한국의 가교 역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1년여 공백중이던 주한 미국 대사에 보수 강경 인물인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이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2기 행정부 첫 주한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상원의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을 거쳐 정식 임명되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뒤 현재까지 1년 넘게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이 해소될 전망이다.

주한 미국 대사 공백 기간에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케빈 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대사대리를 맡아왔다.

스틸 지명자는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유력한 주한미국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가 이번에 최종 낙점을 받았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전·현직 지도부도 공화당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는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이후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미셸 박 스틸 대사 지명은 내란세력을 막아세우고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한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결정에 가깝다. 그는 과거 윤석열 전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해온 강경보수파 인물이어서, 이번 지명으로 인해 한미 정부간 관계는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지명자는 청소년기 일본을 거쳐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스틸 지명자는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스틸 지명자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2024년 11월 선거에서 600여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했다.

정치인 출신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소통 채널을 갖고 있고,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는 지난해 부종선거 음모론과 반중 강경론을 지지해왔던 인물로, 대사 부임이후 한국내 정치적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들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납치와 이란간 전쟁 등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경하게 몰아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관세 인상 등 ‘동맹 빈곤화’를 꾀하며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는 자칫 한국내 반미 정서를 고조시키고, 미국 안보공약에 대한 불신으로 ‘독자적 안보’의 필요성을 키우고, ‘자체 핵무장론’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도 있어 신임 미 대사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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