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장사치’ 정용진, 피를 파는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공간’과 ‘감성’, ‘시민의 문화’를 파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스타벅스는 시민의 피와 눈물로 일궈낸 역사적 아픔을 ‘상품 코드’로 이용했다.
‘문화’를 파는 집단이 시민의 ‘역사적 감수성’을 조롱했다는 것은 더이상 스타벅스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그들이 파는 커피에 더 이상 ‘영혼’이 없다는 선언과 같다.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악어의 눈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과거 발언들이 이번 사태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음을 누구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태가 악화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재벌 총수로서도 역사의식이 없기로 유명한 이가 뒤늦게 사과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는 19일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과가 진심을 담았다고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격노와 시민들의 불매운동 등 악영향이 그룹 경영에 미칠 파장만을 우려했을지 모른다. 그간 그의 가벼운 행적과 극우적 발언과 SNS활동이 신세계그룹 감수성의 발자국처럼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유례없이 강한 톤으로 신세계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규정하며 전례없는 강도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몇인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나. 기업의 자유는 역사를 조롱할 자유가 아니다”면서 “이런 몰상식한 기업은 공동체의 적이다. 상응하는 도덕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압박이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수년전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이 이뤄져왔던 만큼, 승계과정에서의 탈세 등 위법행위도 세무당국이 들여다봐야 볼 필요가 있다.
각계각층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와 역사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 실수가 아닌 ‘확신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고 그 정점에는 정용진 회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18 기념재단은 “기업의 이윤 추구가 타인의 고통과 비극적 역사 위에 행사될 수는 없다. 이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집단적인 가학 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987년 박종철 열사를 죽음으로 몬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텀블러 행사에 쓴 것은 희생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피가 아니라 피를 파는 스타벅스, 정용진의 멸공 놀이가 결국 선을 넘었다. 다시는 신세계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도 시작된 모습이다.

정 회장은 과거에도 비난을 자초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왔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정회장의 개인적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이 그같은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그룹 임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세뇌돼 역사적 감수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1~2022년에 SNS에 끊임없이 “멸공” 게시물을 올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오너 리스크’의 시초를 보였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는 우럭과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사용,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안하무인 격 소통 방식으로 비판받을 때마다 그는 “정치적 의도 없다”거나 “내 공간에서 내 마음대로”라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사회적 공감 능력을 상실한 채 ‘막말할 자유’를 한껏 누린 삶을 살았던, 그야말로 ‘저질 장사치’였다.
19일 주식시장은 신세계그룹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시장은 ‘정용진 리스크’를 즉각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일 대비 -6.24% 급락하며 9만 2,000원 선 붕괴를 앞두고 있고, 신세계는 -5.18% 하락하며 투매 물량이 쏟아지는 중이다. 또 신세계푸드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4.8%, -3.9% 하락하는 등 그룹사 전체가 동반 폭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불매 운동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경영자의 역사의식 부재가 기업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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