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상승? 금융시장 변수도 늘어났다
[공동락의 중앙은행 엿보기]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당국 많아져 금리외에 미시정책 개입 본격화 채권·부동산등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겸 이코노미스트] 필자는 채권 애널리스트다. 당연히 채권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채권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의 수준이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하는 사람이다.
또한 필자는 채권 애널리스트 외에 ‘BOK Watcher(한국은행 관찰자)’라는 별칭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만큼 채권시장의 동향에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얼마나 크게 영향을 주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채권 애널리스트로 혹은 BOK Watcher로 열심히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관련한 행보를 지켜봤고, 이를 근간으로 금리를 전망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경기 인식이나 물가 판단은 해당 전망에 대한 논거를 강화하는 지침이 됐다.
중앙은행에 금융위원회까지 가세
하지만 최근 한은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금리 전망이 쉽지 않아졌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필자가 그간 생각해 온 통화정책의 범주나 이를 결정하는 당국 자체가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급격한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한 ‘돈풀기’에서 돈줄을 조이는 행보로 선회했다.
금통위 결과를 토대로 하는 필자의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은 종전과 비교할 때 방법론 측면에서 아주 새롭거나 크게 달라질 만한 것이 없었다.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으니 시중금리의 방향성은 상방향이 더 열렸다는 것이 필자의 금리 전망의 주된 골자였다.
또 이제 막 연내 테이퍼링 실시를 구체화한 미국 연준(Fed)의 행보에 비춰볼 때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어느 정도가 될 수 있으니, 시장금리의 프라이싱 역시 거기에 맞춰 진행된다는 식이었다.
가계 신용에 대한 접근 태도 달라져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나타났다. 단순히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하느냐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닌 정책 당국의 신용에 대한 접근, 즉 ‘가계 신용에 대한 접근’ 자체를 타이트하게 하는 행보들이 줄줄이 이어진 것이다.
실제 최근 정책당국이 보여준 행보들은 통화정책을 타이트하게 하는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대출총량규제 등과 같은 다양한 접근 방법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간 대출총량규제 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적 대응과 대비되는 미시적 대응으로 인식됐다. 또 해당 조치들은 한국은행의 일반적인 대응 범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필자와 같은 ‘BOK Watcher’의 시선 밖에 있었다.
금융시장 변수 다 많아졌다
반면 현재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진행중인 대출총량규제와 같은 미시적 대응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의 공조적인 정책(policy mix) 성격이 다분하다. 즉 채권 애널리스트인 필자가 보기에는 통화정책 자체의 외연이 넓어지거나 통화당국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느끼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외에 신용에 대한 접근 과정을 타이트하게 유도하는 것은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경제에서 전체적인 신용에 대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정 부문에 대한 신용을 견제한다는 것은 다른 부분에도 반드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상당하다.
10월 기준금리 동결에도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금융불균형 완화를 목적으로 추가로 금리를 몇 차례 더 인상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연히 금리 인상과 한 세트로 인식되는 미시적인 대책 역시 동반될 여지가 커 보인다. 그만큼 채권시장이 신경을 써야 할 변수도 늘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통화정책의 외연 확장이 부동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당시 부동산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몇번 올린다고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신용에 대한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대로 프라이싱이 이뤄지지 못했다. 정책 당국의 숫자도 늘었고, 무기도 다양해졌다. 당연히 늘어난 불확실성에 대한 반영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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