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할 2.5조원 이혼소송 인용..월 양육비 2천만원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부부 이혼소송 100% 지분 스마일게이트 65%대 35% 분할 현금 650억원과 월 자녀양육비 2천만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배우자가 권 CVO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권 CVO는 재산분할로 스마일게이트 주식과 현금을 포함해 총 2조 5500억 원 상당을 지급해야 한다.

서울가정분원 가사합의3부(부장판사 정동혁)는 9일 권 CVO의 아내 이 모 씨가 낸 이혼 등 청구에서 이 씨의 이혼 청구를 인용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재산분할로 권 CVO가 소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현물로 이 씨에게 지급하고, 650억 원의 현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2022년 11월 이씨가 소송을 제기한 지 약 4년 만에 나온 1심 결론이다.

권 CVO 재산의 대부분은 스마일게이트 주식으로, 그가 보유한 주식의 가액은 약 7조 1049억 원이다. 재판부는 권 CVO의 순자산을 7조3천375억원으로 산정했으며, 이 중 스마일게이트 주식 가액은 7조1천49억원으로 재산의 96.8%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권 CVO가 이 씨 측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분할 금액은 총 2조 5500억 원 상당이다.

재판부는 권 CVO와 이 씨의 혼인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고, 그 책임은 권 CVO와 이 씨 모두에게 있고 책임 정도도 대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장기간 갈등의 경위와 갈등 심화 과정, 관계 회복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이혼 청구를 인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이 씨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또한 재판부는 권 CVO와 이 씨 사이 자녀에 대한 친권자로 이 씨를 지정했다. 이와 함께 권 CVO가 이 씨에게 매월 양육비로 2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주식을 분할 대상 재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스마일게이트의 설립과 설립 과정, 이 씨가 스마일게이트의 전신인 스마일게이트엔터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거나 대표이사로 등기됐던 사정 등을 비롯해 장기간 이 씨가 가사 양육을 전담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 주식 가치 평가 방법으로 현금흐름할인법에 의한 방식을 택하되, 기준일 전 4개 자회사가 합병한 상태에서 평가하는 방법으로 정했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권 CVO의 사업 능력과 경영적 판단이 회사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므로 권 CVO의 기여도가 높았던 점과 혼인 초기 이 씨 가족의 지원이 있다는 사정 등을 고려해 재산분할 비율은 권 CVO 65%, 이 씨 35%로 정해졌다. 이씨에게 지급해야 할 주식 가액은 2조4천867억원이다. 권 CVO는 2012년 이래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를 보유해왔다.

재판부는 이들의 재산분할 방식으로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는 현물로, 나머지 부족한 부분 650억 원은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비율에 의하면 현금 지급 방식으로 할 경우 권 CVO가 이 씨에게 현금 2조 5500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권 CVO의 재산은) 주식이 대부분이어서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 재산 마련이 어렵고 비상장 주식이라 처분이 어렵다는 등을 고려할 때 현금 분할하는 게 권 CVO에게 유리한 방법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CVO가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 씨에게 양도해도 지배권을 상실할 위험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1심 판단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국내 재산분할 금액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권 CVO는 대학교 재학 시절 이 씨와 만나 지난 2001년 결혼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조 단위 매출 회사로 성장했다. 이 씨는 2002년 7월 4일부터 그해 11월 14일까지 스마일게이트 대표로 등기됐다. 또 이 씨는 스마일게이트 설립 초기 자본금 5000만 원 중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지분은 2010년쯤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22년 11월 권 CVO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 측은 지난 2023년 열린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권 CVO를 상대로 재산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요구했다. 20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자녀 양육을 하며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권 CVO 측은 이혼 자체가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 씨가 공동 창업자가 아니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 후 스마일게이트는 “대주주의 개인사에 관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종전과 다름없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CVO 측 대리인은 “추후 판결문을 검토한 뒤 향후 절차에 대해선 권 CVO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 측 대리인은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