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7%인상...한국 경제 부담커져

미 기준금리 3.00~3.25%로 올라 우리나라와 0.75%포인트 격차 한은도 자본유출 막으려 금리 올릴듯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 금융시장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장은 11월에도 연준이 0.75%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연준은 21일(미 동부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0.75%포인트라는 자이언트 스텝의 큰 폭 금리인상은 FOMC 3번 연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월부터 시작하면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인데,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번의 큰폭 금리인상은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가 8.3%상승으로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에 부합, 이 자체로는 미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았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인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전쟁 및 그와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 레이스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달러강세가 계속되어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중간값인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특히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내년 기준금리를 4.5% 이상으로 전망했고 이 가운데 6명은 4.75~5%로 예상,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의 FOMC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 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조치에 따라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recession)와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점차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 중앙은행도 금리인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양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졌는데 이번에 다시 0.75%포인트 격차로 미국이 앞서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도는 상태를 방치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상승해온 달러·원 환율에도 당장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의 이번 자이언트 스텝 이후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나 물가가 더 뛰거나 외국인 자금이 유출 조짐을 보이면, 금통위는 다음달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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