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RM을 어찌할까...손정의 입국

손 회장, 이재용 부회장과 투자논의할 듯

지난 2016년 9월 한국을 방문,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지난 2016년 9월 한국을 방문,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김포국제공항에 내렸다. 그가 ARM의 미래를 놓고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1일 오후 3시경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이를 취재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그는 방한 목적을 묻는 동아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비즈니스(사업) 목적”이라고 짧게 답했다. 손 회장은 약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 방한은 이 부회장과의 협의에서 ARM 인수합병(M&A) 또는 전략적 제휴와 관련한 제안을 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도 공식적으로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적 제휴가 M&A를 말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RM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지분 75%, 나머지 25%는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비전펀드 역시 손회장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ARM에 대한 매각 협상이라면 가격이 양측 협의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ARM의 기업 가치가 100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고, 최소 55조원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에 독과점 문제 등도 걸림돌이다.

최근에 소프트뱅크가 ARM의 경영권 매각보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를 하려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최근 ARM이 IPO 전문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쿠팡 이사회 이사 및 감사위원회 출신의 제이슨 차일드를 CFO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차일드 CFO는 아마존에서 10년 넘게 재무 이사를 지냈고 미국의 소셜커머스 기업 CFO를 거쳐 지난 4월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이사로 임명됐는데, 쿠팡도 ARM과 마찬가지로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ARM의 IPO에 앞서 삼성전자를 상장전 투자유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하기엔 독과점 문제 등 몇가지 난관도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약 56조 원)에 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주요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들이 설계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해 위탁관계를 끊으려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삼성은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일부 지분만 넘겨 받는 전략적 제휴를 검토할 수도 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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