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63억불 외환보유액 줄어...걱정 필요없을까

한국은행 발표 9월 외환보유액 4167.7억불로 전월보다 197억 줄어 외환방어로 달러소진하고 있는 중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감소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한 달 사이에 197억 달러가 줄어든 것을 포함, 올들어 9개월 사이에 463억 달러나 감소, 전체 보유액의 10%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환경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67억7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96억6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4억2천만달러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감소폭이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을 달리다가 7월 반등했으나 8월과 9월 다시 두 달 연속 빠졌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9월 감소율은 -4.5%로 역대 32번째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올 1월 4631억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은 9월까지 463억.4달러나 빠져 10%가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94억1천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55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141억9천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 141억5천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3천만달러)도 각 37억1천만달러, 3억1천만달러, 1억달러씩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통계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기자브리핑을 열고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외환시장을 보는 당국의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은 8월 말 기준 세계 8위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순대외금융자산 보유국인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7% 규모의 대외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단기외채 비율도 고려하고, 지난달 말 신용평가기관 피치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같은 신용등급 국가들과 비교해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2분기말 기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이 41.9%로 직전분기 말(38.2%) 대비 3.7%p 상승했다. 단기외채비율이 40%를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41.5%) 이후 10년 만이었다. 시기적으로 3분기말 기준 단기외채비율은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2008년 3월∼11월) 외환보유액이 월평균 70억∼80억달러씩 감소했는데, 최근감소 폭은 월평균 47억7천만달러로 외환위기 당시보다 작다”며 “외환위기라는 표현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묘사하는데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비축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외환위기’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적극적으로 진화하려는 의도하고 있지만, 시장이 이 같은 입장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빅스텝의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기준금리차가 더 벌어져 환율급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외환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운용능력이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끌어오는 노력이 외환보유액을 통한 환율 방어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8월말 기준 4364억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54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21억달러)과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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