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검은 화요일’..환율 급등에 주가 폭락
미 긴축·반도체 규제, 러시아 리스크 등 악재 환율 22.8원 오른 1435.2원 마감 코스피는 2197.07로 2200선 붕괴
달러·원 환율이 하루새 22원 넘게 급등하며 1435원을 다시 돌파했다. 코스피도 22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4% 넘게 폭락하며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대(對) 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1430원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1412.4원)보다 22.8원 오른 1435.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43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도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금융시장은 연휴간 쌓였던 악재들이 일제히 반영됐다. 국내증시 휴장 기간 중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7일 2.11% 하락한데 이어 10일 0.32%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8% 급락한 후 1.04%의 약세를 기록했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10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70억 원, 1933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698.49)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금융시장의 동요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탓이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진 데다가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커졌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졌다. 여기에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과 인플레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우려했다. 현실화될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이고 5연속 인상이 된다. 지난 2012년 10월 10일(3.0%) 이후 10년 만에 3%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00원(1.42%) 내린 5만5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1%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 수요 침체가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가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1%), 네이버(-0.94%), 셀트리온(-0.60%), 카카오(-1.57%)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10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1.44%)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엘앤에프(-1.28%), HLB(-5.47%), 카카오게임즈(-3.54%), 에코프로(-2.08%), 펄어비스(-7.1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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