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잃은 카카오...주식시장서 그룹주 급락
하룻새 시가총액 2조원 증발
17일 주식시장에서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급락,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증발하는 사태를 빚었다. 카카오 그룹주는 올해 ‘쪼개기 상장’ 등으로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은데 이어,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5.93% 떨어진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9.53% 떨어진 4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들이 먹통이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카카오 그룹주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뱅크가 5.14% 떨어진 것을 비롯, 카카오페이 -4.16%, 카카오게임즈 -2.22% 등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 8~10%대 하락률을 보인데 비해 오후들어 낙폭이 일부 회복된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이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 합은 지난 14일 약 39조 1661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37조1099억원으로 줄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 넘게 감소했다.
반면 복구가 빨랐던 네이버의 주가는 이날 상승했다. 네이버는 전날보다 0.91% 오른 16만7000원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판교데이터센터에 상대적으로 적은 서버를 둬서 복구가 비교적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100억~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하여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민 NH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 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장 시작 전 “카카오와 카카오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적으로 서비스 정상화 후 SK C&C 측과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이용자와 협력사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톡을 포함한 검색, 카페, 뉴스, 쇼핑, 블로그, 게임, 스토어, 교통 등 주요 서비스가 장시간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서비스 마비는 카카오가 서비스 이중화와 분산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 자체엔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SK C&C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카카오측 입장이다.
카카오는 먼저 멜론, 카카오웹툰 등 유료 서비스는 사용기간 3일을 연장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부당한 요금이 청구된 킥보드 이용자 등에 대해 보상안을 마련키로 했다. 2018년 KT 아현국사 화재 때 KT는 직접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1인당 40만~120만원을 지급했고, 일반 통신 고객에겐 요금을 감면해줬다.
그러나 SK C&C 측은 이번 화재에 매뉴얼대로 대응했으며 화재로 인한 모든 피해가 자사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성하 SK C&C 사장은 “이번 화재로 많은 국민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고개 숙여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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