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를”...이재용회장 첫 일성

삼성전자 회장 승진...중앙지법 공판 출석 “세상 바꿀 인재 모셔와 진정한 초일류를” 주가도 상승세로 6만전자 회복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CG=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CG=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입사 31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첫날 발길은 법원으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데 이어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는 31년 만이다.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대신, 당초 예정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해야 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회장 취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밝히면서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남겨 새로운 삼성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는데,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신임 회장에는 피할 수 없는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손익의 어닝쇼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줄었다고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인 11조8683억원도 밑돌았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76조7817억원으로 3.8% 늘었다. 순이익은 9조3892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어닝쇼크’ 수준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이날 종가 5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0.17%) 올랐다. 5거래일간 총 4000원이 오른 셈이다. 장중 한때 6만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장중 6만원을 웃돈 건 지난 8월 26일(장중 고가 6만900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재용 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