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사회 악재에 국가 대외신인도 급락
국가 CDS프리미엄 5년만에 최고수준 레고랜드 사태+무역수지 적자+시진핑 연임 5대금융지주, 95조원 채권시장 지원키로
우리나라 국가부도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돈맥경화’ 우려가 커진 데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등 대내외신인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70bp(1bp)를 기록, 전 거래일보다 4bp 상승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미·중 무역갈등이 심했던 2017년 11월 14일(70.7bp)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CDS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올들어 계속 올라갔다. 연초 17.3bp였던 CDS 프리미엄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까지 추가 긴축을 시사한 이후 50bp를 돌파했고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직후에는 60bp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최근 김진태 지사의 선언으로 발생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가 결정적이 됐다. 실제 CDS 프리미엄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금리가 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였고 기업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최근 2주 사이 10bp 치솟았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4배 뛰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자본시장부장은 “달러·원 환율이 올라가면 CDS프리미엄도 같이 올라가는데, 최근 레고랜드 사태도 지표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자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국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차이나 런’(중국+뱅크런) 현상도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 위안화 가치와 CDS 프리미엄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좌우하는 지표 중 하나인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6억9600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적자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이로써 올해 1~10월 누적 적자는 356억달러로 불어났다.
정부측은 과거 위기 상황과 비교하면 CDS 프리미엄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CDS 프리미엄은 699bp까지 치솟았고,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도 229bp까지 급등했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정치·경제 불안이 빠른 시일 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CDS 프리미엄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5대금융지주, 채권시장 안정에 95조원 공급
한편 이날 KB·농협·신한·우리·하나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95조원의 유동성은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73조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참여 12조원 ▲지주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 10조원 등이다.
5대 금융지주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고 특은채와 여전채·회사채·기업어음(CP)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와 제2금융권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 공여 한도)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대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유동성이 양호한 금융지주의 협조를 당부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며 최대한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정례화해 격주로 개최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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