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간신히 흑자...10월은 불투명
한국, 9월 국제수지 잠정통계 발표 상품수지는 5억불 흑자...90억불 감소 서비스수지는 3.4억불 적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출 둔화 속 유가 에너지 가격 급등, 반도체 경기 악화 등 악재 요인이 산재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올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달은 30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105억1000만달러)보다 88억9000만달러 급감한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 규모는 전년 동월(674억1000만달러)보다 432억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이 불붙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4월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해외배당 등의 영향으로 흑자행진이 끊어졌다가 다시 흑자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다시 30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는데, 이번 9월 한달만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는 4억9000만달러의 흑자로 3개월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1년 전 흑자규모(9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90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상황 탓이다.
특히 통관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계무역순수출(15억3000만 달러)이 23개월 만에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0.0%가 급감했다. 중계무역순수출은 3분기까지만 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향후 IT경기 악화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통관기준으로 승용차(34.9%), 석유제품(51.3%) 등이 선전한 반면 철강제품(-16.5%), 정보통신기기(-8.0%), 반도체(-5.0%)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6.5%), 동남아(-3.0%)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수입은 56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86억3000만달러) 늘었다.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5.3% 증가한 탓이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 165.1%, 57.4%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수송장비(23.7%), 반도체(19.2%) 등 자본재 수입도 10.6% 늘었고 곡물(38.1%), 승용차(24.2%) 등 소비재 수입도 13.0%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1억8000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9월(19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7억2000만달러 줄었다.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48.9% 떨어진 탓이다.
또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월(-9억7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5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여행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적자 규모가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8억4000만달러)는 1년 전(11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12억2000만달러)가 1년 새 약 8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45억9000만달러 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어떻게 될까. 적자 여부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변동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은에 따르면 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월 평균 무역수지는 123억달러, 2020년 98억 달러, 2021년 118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엔 129억달러, 하반기엔 122억달러(추정치)다. 문제는 에너지 수입가격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축소에 대해 “원유 등 에너지류 가격이 높아 원자재 등의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독일, 일본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계속 상당폭 흑자인데, 올해 3분기에도 월평균 122억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370억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9월까지 흑자규모가 241억달러를 기록하고, 앞으로의 상황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 오는 24일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상흑자 규모를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중국 방역 완화, 글로벌 성장세 등에 좌우될 텐데,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10월 경상수지 역시 아직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흑자 여부나 크기 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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