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8년만에 흑자...이제 증명한 건가?
3분기 영업이익 1059억원 수십억 달러 투자 결실맺나
‘만년 적자’ 쿠팡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까지 아마존식의 지속적인 투자 결과로 보인다.
쿠팡은 9일(미 동부 현지시간)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달러(1059억원, 환율 1368원 기준)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처음 이룬 성과이자,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다. 3분기 매출은 51억133만달러(약 6조9811억원)로 원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068만달러(1240억원)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지만 쿠팡의 성장세는 지속됐다”며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강력한 소비 증가세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실적의 원동력으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꼽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러닝 기술 기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기술,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 등을 통합한 결과 고객과 상품, 서비스와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 양자택일 관계)를 깰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최근 2년간 물류 자동화 기술에 1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축적한 고객 주문 데이터에 기반한 직매입 상품의 소비자 수요 예측과 피킹로봇(AGV)을 이용한 재고 집품 및 운반, 자동분류 기술 등으로 업무 강도는 낮추고 비용은 절감했다.
김 의장은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의 콜드체인 네트워크 없이도 일반 소비재 트럭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다”면서 “덕분에 수백만 개 상품을 무제한 무료 배송하고 새벽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직매입 방식의 로켓배송 상품군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 쿠팡 풀필먼트를 활용한 제트배송(로켓그로스) 서비스 역시 쿠팡 주요 성장 모델이다. 3분기 기준 쿠팡 입점 소상공인은 20만명에 육박한다. 작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신사업 손실을 줄인 것도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핀테크,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었다. 쿠팡은 올해 신사업 투자 규모를 2억달러 미만으로 유지했다.
김 의장은 “신사업 부문 매출은 10% 성장했으며 매출총이익도 지난해보다 4200만달러 증가했다”면서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시장에서 고객 혁신을 펼쳐나갈 잠재력이 있다. 소규모 투자에서 시작해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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