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에 서유석 전미래에셋자산 대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투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증권사 입김이 큰 협회 성격상 자산운용출신이 협회장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뒤집어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오후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6대 협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65.64% 득표했다며 회장에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 만에 곧바로 과반수 득표율이 나온 것도 놀라온 결과다. 이날 선거는 385개 정회원사 중 244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종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19.20%,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15.16%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서 당선자의 임기는 3년이다.
서 당선자는 그동안 증권사와 운용사 업계 현안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두 업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2009년 금융투자협회 설립 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출신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해왔기 때문에 이날 결과는 이변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황건호 초대 회장부터 나재철 현 회장까지 모두 증권사 출신이 협회장을 맡아 왔다.
금융투자협회의 회원은 증권사 60곳, 자산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3곳이 가입해있다. 전체 투표권의 30%는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균등하게 분배되고, 70%는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차등 배분되는 구조인데, 증권사들이 자산운용사에 비해 회원비를 많이 내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왔다.
1962년생인 서 당선자는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상무),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장),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역임한 뒤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 상장지수펀드(ETF) 총괄 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ETF 총괄사장을 역임하며 미래에셋그룹의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을 6%에서 39%까지 끌어올렸다. 201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서 당선자는 “생각하지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던 것 같다. 우리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증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뭐라 말할 수 없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사항들을 차분히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자주 회원사 대표들 의견 여쭙고 반영해서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당선자가 최우선 과제로 손꼽은 건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 해결이다. 그는 “부동산발 자금 경색이 재발되지 않도록 당국,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우리 업계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2년 유예된 것에 대해서는 “취임 즉시 금투세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후보시절 액티브 ETF의 지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금융규제라고 지적하고, “현재 공모펀드 시장이 계속 줄어드는 대신 ETF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더 다양한 ETF가 나올 수 있도록 상관계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앞으로 설치될 대체거래소(ATS)에 ETF, 조각투자를 위한 증권형 토큰, 가상자산 등도 상장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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