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도 당한 금융사기
투자사 직원사기에 150억원 공중에 미국 FBI도 수사나서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이 자신보다 더 깜쪽같은 사기에 걸려들어 노후자금으로 맡겨놓은 150억원을 잃을 처지에 몰렸다.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는 27일(현지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깁슨 매쿡 릴레이 대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로이터통신 등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볼트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평생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가족에 집중하겠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잊고 지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남자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육상 단거리 종목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프린터로 평가받는다. 3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목에 걸었다. 전성기에 광고 수입과 상금 등으로 연 평균 300억원 이상을 벌었던 볼트는 2017년 말에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볼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거액의 자산을 맡겨 놓은 자메이카 자산운용사 SSL 계좌 잔고가 1만 2000달러(약 1500만원)로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볼트의 변호사 린턴 고든은 “볼트는 자신과 부모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SSL과 10년 이상 거래하며 거액을 투자했는데 1270만 달러(약 157억원)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SSL 측은 “지금은 해고된 전 직원이 대형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볼트의 사례도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메이카 정부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AP통신은 25일 “자메이카 최대 금융사기 사건의 조사 책임을 맡고 있는 니겔 클라크 재무장관이 FBI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러 국제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클라크 장관은 “이번 사건이 주로 노인 투자자들을 비롯해 우리들의 영웅인 우사인 볼트를 상대로 고의적이고, 비정하게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됐다는 점에서 모두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 외에도 자메이카의 국민건강기금, 농업협회, 국민주택신탁 등 정부기관들도 이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자메이카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이 투자 회사가 이달초 한 관리자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당국에 자진 신고한 이후 조사를 시작했다.
클라크 장관은 AP통신에 “투자자들의 돈이 어떻게 도난 당했는지, 누가 그로부터 이익을 얻었는지, 누가 이 일에 관여하고 협력했는지 정확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메이카 정부는 도난 당한 돈으로 추정되는 자금으로 사들인 모든 자산의 몰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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