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을 내다보는 투자에 대해

[박상훈의 ETF 톺아보기] 90년전 케인즈가 예언한 세상 투자시장에선 눈앞에 현실로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장] #늦둥이 딸과의 대화
“아빠는 무슨 동물을 좋아해?”
(멈칫) “기린~”
“왜 기린을 좋아해?”
“음~ 기린은 목이 길어서 높이 볼 수 있으니까”

갑작스런 대답이었지만, 요즘 자산시장의 빠른 변화를 바라보는 속내를 여섯 살 자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이후 인터넷서비스, 플랫폼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했지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 2차전지와 전기차의 이면에는 코로나의 배경이기도 한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환경과 사회책임을 강조하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 데이터 클라우드/게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과거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전이 S커브를 그리며 폭발적인 산업의 성장을 일으켜왔듯 미래의 변화 속에서 정작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의 고민은 같을 것입니다.

노동시장 단축은 결국 ‘놀 것’에 대한 관심으로

최근 KB증권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리포트를 내놨습니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1930년에 썼던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에세이에서 밝힌 100년 뒤의 예측이 현재의 경제 환경과 맞아떨어지는 현상을 주목하며 다가오는 미래의 노동과 산업의 변화를 분석한 내용인데요.

케인스가 예언한 100년 후의 세계는 ‘자본축적+기술발전’ 으로 생산성이 8배나 늘어서 주당 노동시간이 ‘15시간’에 불과할 것이며 이러한 생산성의 발전은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경제적 문제’는 거의 사라지면서 관심이 ‘즐거움, 아름다움’에 집중된다는 전망이었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 케인즈의 예언을 인용한 리포트에서는 앞으로 현실세계에서 높은 생산성으로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소득의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노동시간의 단축은 ‘놀 것’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 ‘메타버스’ 등 새로운 가상세계 플랫폼 산업이 확대될 것을 주목했습니다.

자료: MIT press, KB증권
자료: MIT press, KB증권

초월(Meta)이라는 단어와 세계(Univerce)의 조합어인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많아졌지요. 흔히 게임이나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아이돌 팬사인회’ 정도로 연상하기 쉽지만, 그러한 환경에 익숙한 ‘메타버스 키즈’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가상세계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어떻게 유통, 사무환경 등 비즈니스모델이 확장될 것인지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산업환경의 변화는 금융투자를 하는 개인에게도 관점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단기적인 매매(Trading)를 통한 수익의 획득보다 구조적인 성장에 주목하는 투자(Invest)로 세상의 변화의 바람을 읽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보더라도 종목분석보다 그 종목이 속한 ‘산업분석 리포트’를 좀 더 관심있게 보면 좋습니다.

요즘은 신(新)성장산업에 대해 집중투자하는 ‘테마형ETF’가 있습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저는 ‘좋은 주식을 모아놓은 주식’이라 표현합니다.

ETF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일반적인 펀드와 다르게 어떤 종목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현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의 테마에서 어떤 종목이 1등 주식이 될지 모르지만, 그 산업의 제조공정인 다양한 밸류체인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퓨처모빌리티’라고 불리우는 미래자동차산업 관련 ETF에 투자한다면, 그 산업에 속해 있는 2차전지, 수소탱크, 모터, 차량용반도체, 외장, 완성차, 자율주행 기술, 5G통신망까지 연계된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게 됩니다. ETF는 운용사에서 종목을 선정해 담고 있는 일종의 펀드지만,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발생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용보수만 부과됩니다. 주식처럼 거래가 되기에 ETF를 사고 팔 때 거래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퇴직연금계좌(IRP)에서 거래 할 때는 수수료가 없기도 합니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요.ㅜㅜ)

앞으로 『더 칼럼니스트』에 참여하는 필진으로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테마형ETF에 대하여 쉽게 안내해보겠습니다. 손가락을 맞닿은 영화 ET의 한 장면처럼..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ETF를 통해 만나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이 미래에 좋은 일자리 얻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혁신적인 산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설렘이 되길 바랍니다.

글쓴이

박상훈 칼럼니스트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장은 “함께 동행하는 투자”를 강조하는 16년차 재무상담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에서 생애설계(자산관리) 과정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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