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차(茶) 이야기
[문기영의 홍차 클래스] 세계 차 생산량의 50% 홍차, 녹차는 36% 1인당 차 음용량 1위는 튀르키예 우리나라는 한해 4000톤 생산..녹차 인기
차산업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손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차 생산량은 약 650만 톤이다.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 것으로 녹차, 홍차, 청차(우롱차), 흑차(보이차), 백차, 황차로 구분되어 일반적으로 6대 다류라고 부르는 진짜 차(茶) 전체 생산량이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약 300만 톤을 중국이 생산하면서 차 생산량에서 압도적 세계 1위다.
중국 차 생산량의 약 65%를 녹차가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차 하면 보이차를 떠올리지만, 사실 중국은 녹차의 나라다. 인도는 약 140만 톤으로 두 번째, 케냐는 약 45만 톤으로 세 번째, 스리랑카는 약 32만 톤으로 네 번째로 차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인도, 케냐, 스리랑카 이들 세 나라는 대부분 홍차를 생산한다. 이 글에서 인용되는 숫자는 특정 연도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는 지난 몇 년간의 평균치를 뜻한다. 농산물인 차는 생산량에 있어 매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시장에서는 케냐가 1위
중국과 인도는 생산량 대부분을 국내 소비하고 수출 비중은 생산량의 약 15% 수준이다. 반면 케냐와 스리랑카는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한다. 따라서 차 수출량으로 보면 세계 1위는 케냐다. 우리나라에서 케냐는 커피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홍차 생산량 세계 2위, 수출량 세계 1위인 케냐는 세계적 입장에서 볼때 홍차산업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나라다. 케냐 입장에서도 외화소득 1위 상품이 홍차이며. 커피는 4위에 불과하다. 케냐 홍차는 생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채 주로 티백제품에 블랜딩되어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할 뿐이다.
차 수출 2위는 오랫동안 스리랑카였으나 최근에 중국이 2위가 되고 스리랑카는 3위로 밀렸다. 중국은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은 적으나 생산량 자체가 급증하다 보니 수출량도 늘어났다. 수출 4위국은 인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는 홍차다(당연히 소비량도 가장 많다). 내년인 2023년, 전 세계 차 생산량을 700만 톤으로 예상하고 추정한 6대 다류 물량은 홍차 350만 톤(50%), 녹차 250만 톤(36%), 청차 33만 톤(5%), 흑차 46만 톤(7%), 백차/황차 5만 톤(2%) 수준이다. 이 중 홍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6대 다류중 홍차시장이 가장 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생산되고, 가장 많은 나라에서 소비되는 차는 홍차다. 녹차는 중국과 일본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소비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그 다음을 잇는다.
1인당 차음용량 1위는 튀르키예(옛 터키)다. 거의 대부분 홍차를 마신다. 튀르키예의 차(대부분 홍차) 생산량도 약 25만 톤 수준으로 중국, 인도, 케냐, 스리랑카에 이어 세계 5위다. 자국 내에서 대부분 소비된다. 생산량 6위는 베트남, 7위는 인도네시아, 8위는 아르헨티나, 9위는 일본, 10위는 태국 혹은 방글라데시다.
아르헨티나와 일본은 기계 채엽/기계 가공 비율이 아주 높다. 일본은 녹차를 생산하면서 대부분 자국내 소비하고, 아르헨티나는 홍차를 생산하면서 대부분 수출한다. 아르헨티나 홍차의 가장 큰 수입국이 미국이다.
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세 나라는 미국, 러시아, 파키스탄이다. 이 국가들 간 순위는 자주 바뀐다. 네 번째 수입국이 영국이다. 영국은 1인당 차음용량 기준으로 세계 3~5위권이다. 이들 4개국이 수입하는 차는 대부분 홍차다.
지난 20년간 세계 차 생산량은 급증해 왔는데, 늘어난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이 생산했다. 중국은 2000년 68만 톤에서 2020년 300만 톤으로 이 기간 동안 생산량이 약 네 배 반 늘었다. 이 증가량 대부분이 자국내에서 소비되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 기간 중국인 1인당 음용량도 증가해 현재 세계 약 10위권이다.
하지만 중국인중 정기적으로 차를 음용하는 인구는 약 5억 명으로 인구수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가끔씩 마시거나 혹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인 대부분이 차를 즐긴다는 우리의 막연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자그마한 한국 차시장...젊은이들 관심
2020년 우리나라 차(대부분 녹차) 생산량은 4061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에서는 녹차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나 생산량이나 실제 음용측면에서는 그렇치 못하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차 시장이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녹차뿐만 아니라 일본 녹차 그리고 홍차와 중국차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마시는 음료 뿐만 아니라 차와 함께 하는 다양한 차 문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한복판에서 빠른 변화 속도와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이 따뜻한 한 잔의 차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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