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이영균의 ‘말이란 말야’]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병일까? 카톡방· 밴드에 ‘사이버 수다쟁이’까지 상대의 수다 끊는 좋은 방법은 뭘까 위험한 응수법은 “경청 안해” 티내기

그림= Copilot 생성 이미지.
그림= Copilot 생성 이미지.

21세기형 수다쟁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절대적으로 말이 많고 특히 자기 혼자 떠들어 대는 사람을 우리는 ‘수다쟁이’라고 부른다. 어떤 모임이든 여러 명이 모이면 수다쟁이가 반드시 한두 명쯤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수다쟁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집단적 소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혼자 있을 때 떠들어 대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에는 21세기형 수다쟁이도 등장했다. 카톡방이나 밴드 같은 공간에서 전세라도 낸 것처럼 혼자 떠들어 대는, 이른바 ‘사이버 수다쟁이’가 적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말들이 떠오르는 건지 궁금한 한편, 저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의아하기도 하다. 때로는 그들의 에너지가 부럽기도...

끝없이 떠들고자 하는 욕망.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까? 그렇게만 이야기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확실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일종의 병’이라고 규정짓기도 한다. 실제 어떤 한의사는 그것을 뭔가 문제가 있어서 발현되는 ‘증상,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봤다. 상식이나 합리로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병이라고 정의하는 건 지나쳐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눈에 이질적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말이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하는 말마다 재치와 위트가 넘쳐서 더 떠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떠든 대가로 돈을 받는 개그맨이라는 직업도 있으니 사람들이 말이 많은 것을 무조건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편견일 수 있다.

그룹채팅 141

세희 : 다음주 있을 우리 모임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릴께요. 다음주 모임은 우리 산악회의 5월 정모이고 5월은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니까 모두들 필참 부탁드려요…

세희 : 장소는 다들 잘 알고 계시죠? 요즘 북한산이 아주 분위기가 좋다네요. 연인들도 많이 모이고 젊은 친구들도 많구요… 그날도 분위기가 아주 좋을 것으로 기대되네요.

세희 :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 하는 장소랑 시간은 여기서 다시 언급하면 말이 길어지니까 공지사항 참조 부탁드려요. 뒷풀이 장소 정하느라 저랑 이번 행사 준비 요원들이 아주 고생이 많았답니다. 주변에 맛집이 하도 많아서 하나하나 다 들러서 먹어보고 하느라 배가 터지는 줄…호호…

세희 : 등산 모임시간은 아침 6시로 할까 하다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서 7시로 했어요. 너무 늦으면 점심 시간이 너무 늦어질까봐 어쩔 수 없이 7시로 정했으니까 좀더 늦은 시간을 원하시는 분들은 양해 부탁드리구요…(주저리 주저리)…

세희 : 이외에 혹시 문의사항 있으시면 총무인 저나 우리 모임 임원들한테 문의 주시구요. 그냥 친하신 분한테 물어보셔도 되는데 결국은 또 저희한테 물어볼 테니까 그냥 저한테 문의 주세요. 호호호.

서연 : 당일 비가 올 경우엔 어떻게 하나요?

세희 : 어머, 아주 중요한 부분 질문 잘해주셨어요. 역시 서연님은 모범 회원님이시네요. 사실, 당일 비가 와도 강행하자, 아니다 위험하다 등 의견들이 많았어요. 특히 우리 회장님은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는 분이니까 당연히 취소해야 한다고 하셨구요.

세희 : 우리 서기님인 나회계님은 그래도 강행하자고 주장을 하셨는데…(이러쿵 저러쿵)… 부회장님이신 김삼식님은 그래도 모였으니 밥이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주셔서…(쓸데없는 이야기들)…

세희 : 결국은 그래서 당일 비가 올 경우 모이기로 한 장소에 일단 모인 다음에 파전집으로 바로 가기로 했어요. 모여서 걸어가느냐 차를 타고 가느냐도 중요한 문제인데…(이런말 저런말)…하여튼 비가 와도 뭐를 하든 일단 모인다는 점이 중요하겠네요.

윤서 : 혹시 당일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되면 총무님께 말씀드리면 될까요?

세희 : 에고, 당일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정신이 없을 예정이라 곤란해요. 되도록이면 최소한 전날까지는 말씀주셔야 해요.

세희 : 안그래도 지난 달 모임에도 정성일 회원님이 오신다고 했다가 당일날 못오신다고 말씀주셨는데 제가 정신이 없어서 체크를 못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30분이나 늦어졌었어요. …(중략)… 하여튼 갑자기 당일 못가게 되시는 분들은 저보다는…아… 누가 좋을까요? 잠깐만요. 임원들하고 단톡방에서 얘기좀 해볼께요.

(약 15분 후)

세희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임원들하고 열띤 토론을 했는데요, 당일 갑자기 참석 못하시는 분은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사람 일이라는 게 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 거고…

세희 : 저도 예전에 열심히 참석하던 모임이 있었는데요. 소소회라고 소소하게 잡담 나누고 하는 모임이었는데… 정모날 아침에 갑자기 강아지가 상태가 안좋았지 뭐에요… (이렇고 저렇고) ….

세희 : 하여튼 그날 피치 못하게 참석을 못하신다면 부회장님이신 김삼식님에게 연락하시면 되겠습니다.

정우 :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비가 와도 모인다는 건가요?

세희 : 어머, 정우님… 아까 그렇게 열심히 설명했는데… 남의 말에 경청을 좀 해주세요. 호호호. 다시 말씀드릴 테니까 잘 들어주세요!

세희 : 회장님은 비가 오면 모이지 말자고 하셨지만 서기님은 무조건 하자고 했고 이걸 절충해서 김삼식 부회장님은 비가 올 경우라도 같이 식사에 막걸리 정도는 하자고 하셔서…(주저리 주저리)…

세희 : 결국은 비가 올 경우에는 일단은 모여서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걸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못오실 경우 김삼식님께 연락하시면 되겠지만 설마 비온다고 안오실 회원분들은 안계시겠죠?

세희 : 오늘 안내는 이 정도로 간단하게 마치겠습니다! 다음주 모임에서 꼭 만나요. 여러분들 모두 보고 싶어요~

여기 단톡방에 들어가 있다면, “저는 모임을 탈퇴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141명이 모여 있는 카톡방에서 너무 한다 싶다. 세희의 톡을 줄인다고 줄이고 중략도 많이 했는데도 다읽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수다다. 왜 저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걸까? 세희의 톡을 보다 보니 우선은 수다쟁이들에게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저 대화에서 비오는 날 어째야 하는지를 되물어본 정우를 따져보자. 정우가 잘못한 것일까? 세희의 톡을 제대로 안읽었으니 그의 잘못도 조금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읽어야 한단 말인가? 그 많은 말들을, 글들을…이 지점에서 수다쟁이들에게 할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상대를 무시하는 수다

지나치게 긴 말이나 글, 너무 혼자 떠들어대는 말이나 잦은 글은 사실 상대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상대가 듣거나 말거나, 읽거나 말거나 나만 떠들면 그만이라는 심산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기본적으로 청자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즉, 누군가 듣고 보라고 뱉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길게 혼자만 떠들어 대서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려지도록 하는 것은 사실 듣지 말라고,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놓고 안들었다고 안봤다고 원망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갑질인가?

남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글을 쓸 때는 한번 쯤은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말이, 이 글이 남들에게 꼭 필요하거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인가? 상대가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상대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최대한 줄여본 것인 것인가? 하고 말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은 본인도 배려 받을 자격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말과 글은 상대가 듣고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일종의 ‘자격’인 것이다.

어떻게 수다를 멈추게 할까

승원 : 태희야, 어제 TV 봤어? 짠남자라고 짠돌이 연예인들이 나와서 다른 사람들 사는 거 보면서 잔소리하고 코칭하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 보다 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 김종국은 물티슈도 빨아서 쓴대. 하하하. 거기다가 임우일이라는 개그맨이 나오는데 엄청 웃겨. 설정인가 싶을 정도로 짠돌이 디테일이 엄청나더라…(중략)…근데 보다 보니까 우리 친구 병말이 생각이 나더라. 걔 진짜 짠돌이잖아. 계산할때 되면 항상 없어지고… (조잘조잘)… 맞아. 그러고 보니까 옛날 순풍산부인과에서 박영규씨 캐릭터가 그런 거였는데… 한 회차에서는 필사적으로 계산 안하려고 하는 스토리도 있었는데 말야…(주저리 주저리)… 그때가 좋았었지.

태희 : 아, 승원아, 너 어제 골프친 건 스코어가 얼마였어?

승원 : 아이고 어제 엄청 안맞더라고… 글쎄 첫홀에는 파를 했는데…

태희 : 그래서 스코어가 얼만데?

승원 : 몰라. 95개였나? 아닌가? 100개 넘었나?

태희 : 참나. 어제인데 몇 개 쳤나 몰라?

승원 : 그러게… 요즘 기억력이 참…

태희 : 생각하고 있어봐.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께.

승원 : 어, 그래. 다녀와.

수다쟁이의 입을 닫게 만드는 방법은 뭘까? 물론 안 만나면 그만이겠지만 말이 좀 많다고 절교까지 하는 건 좀 과한 처사 같다. 대신 너무 말이 길어질 때, 그야말로 수다에 필 받아서 막 달리고 있을 때, 그럴 때 조금 끊어주는 정도의 스킬이 있다면 어떨까? 사실 필 받은 수다쟁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의외로 만만치가 않다. 특히나 상대의 감정을 보호하면서 수다를 끊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몇 가지 스킬은 있다.

다양한 수다쟁이 응수법

첫 번째 스킬은 앞의 대화에서 선보인 방법이다. 상대에게 곤란한 질문 하기이다. 어떤 사람이나 말을 아끼고 싶은 주제나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다. 저 대화 속에서 태희는 승원이의 약점이 골프 스코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골프 스코어를 밝히라고 계속 추궁한다. 승원이는 대답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동안 입을 닫게 될 것이다.

이 스킬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골프 실력이라든가 가벼운 약점을 건드려야지 상대가 상처를 받을 만한 약점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상대방을 닥치게 만든답시고 상대에게 너무 가혹한 주제를 꺼내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한편, 골프 스코어를 가벼운 주제라고 얘기했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골프도 가혹한 주제일 수 있다. 골프에 목숨을 거는데도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사람에게 집요하게 스코어를 물어본다면 그것은 일시 입을 닫게 만드는 방책이 아니라 절교의 길이 될 것이다.

두번째 스킬은 수다쟁이에게 중요한 혹은 공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수다쟁이가 재미없고 시답잖은 주제로 신이 나서 떠들고 있을 때 다른 중요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다. “아, 맞다! 이번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언제이더라?” 등 사소한 대화와 대비되는 중요한 내용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주로 일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면 된다. 이런 내용을 언급하면 중요한 내용이니 말을 끊었다고 비난이나 항변을 당할 가능성도 적고 수다쟁이 역시 무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내용의 질문을 들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에서 수다의 맥이 끊기고 때로는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새를 놓치지 말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돌리거나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도록 유도하면 된다.

세번째 스킬은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수다쟁이들의 특징은 한번 ‘발동이 걸리면’ 그 에너지로 ‘쭉’ 가는 것이다. 따라서 그 걸린 발동을 끊어줄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대화 상대가 없게 만드는 것이다. 즉, 자리를 비우게 되면 대화 상대가 사라지게 되고 수다쟁이는 동력이 끊기고 지나친 수다도 자연스럽게 멈추게 된다. 수다에 지친 나의 심신을 잠시 달래는 여유를 갖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자리를 뜨기 위해서 일단 수다를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앞의 두 스킬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용이치 않다면 수다쟁이가 떠드는 동안 자꾸 시계를 보면 된다. 앞에서 상대가 계속 시계를 보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아마도 두세 번 정도 시계를 보면 수다쟁이가 말을 멈추고 물어볼 것이다. 무슨 급한 일 있냐고. 그럴 때 일이 있다고 자리를 뜰 수도 있고 급한 통화를 해야 한다며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을 것이다.

네번째 스킬은 대화 주제를 본인이 좋아하는 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상대의 수다에 질리는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개그맨들의 수다는 즐겁지 않는가. 그와 같은 맥락이다. 수다쟁이가 떠드는 것을 놔두되 내가 듣고 싶은 주제로 떠들게 만드는 것이다. 수다쟁이야 사실 주제나 소재를 가리지 않고 떠드는 것 자체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가 열심히 들어준다면 더 신나서 떠들게 될 것이다.

대화 주제를 돌리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야기에 살짝 틈이 생겼을 때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서 질문을 한다든가 과거 에피소드를 언급한다든가 하면 그만이다. 수다쟁이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신나게 떠들기 시작할 것이다. ‘형님도 좋고 아우도 좋고’의 스킬인 셈이다.

마지막 스킬은 조금 리스크가 있는 방법인데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티를 대놓고 내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인다든지 무언가 딴청을 피운다든지 하는 식으로 “나는 너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조금은 극단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사실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상대가 관심이 없는 주제로 떠들고 있는 수다쟁이에게 ‘이에는 이’로 돌려주는 전략인 셈이다.

이 스킬은 수다쟁이의 감정을 건드리는 수단이기 때문에 적극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다른 방법이 없다면 최후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때로는 수다쟁이에게도 현실을 깨닫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자칫 수다쟁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왕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수다쟁이를 위한 처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수다쟁이를 품어주자고?

말이 많다는 것은 자기 인정의 욕구가 과하게 발현된 것이겠지만 달리 보면 외로움에서 나오는 서글픈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내가 살아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대화 상대도 없고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있을 때 대화의 대상이 나타났다면, 그런 순간에 얼마나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까?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다쟁이들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품어주고 위로해줘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품어주고 위로해주면 되냐고? 그냥 열심히 들어주면 된다. 가끔씩 맞장구를 쳐가면서… 그렇게 하면 아마도 나에 대한 호감도가 상상 이상으로 크게 치솟게 될 것이다. 그의 타오르는 욕망을 채워줬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하지만, 수다쟁이의 대화를 꾹 참고 들어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웹툰이나 드라마 등에서 귀에 피가 나는 것으로 묘사를 하겠는가. 힘든 일이지만 피가 나지는 않을 만큼만 포용하고 참아주자. 나 역시 누군가를 붙들고 떠들고 싶은 순간이 올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 그리고 수다도 돌고 돌 것이다.

글쓴이

이영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필자인 이영균은 홍보 전문가로 25년간 사람 만나는 일을 해왔다. 약 4만 명의 사람들과 깊고 얕은 만남을 지속하며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술, 관계의 기술을 습득했다. 만나온 사람들은 주로 언론인, 기업인, 방송인, 연예인들이다. CJ E&M, 오리온 등에서 홍보팀장 및 홍보임원(상무)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에브라임 커뮤니케이션’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 홍보>(2015), <제대로 통하는 소셜마케팅 7가지 법칙>(2011), <미르몽의 원더풀 트위터 라이프>(2010) 등이 있다.

댓글

    함께 읽을 글

    칼럼 전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