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 낳는 명당...중국은 부자의 늪?
[조수연의 세계경제 읽기] 연말 주가 조정에 유의해야하는 이유들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탐욕이 가득한 세계
지난 주말 11월 12일까지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요 투자자산의 연간 성과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2021년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것은 비트코인 124%, 미국산 원유인 WTI 선물이 66%, 그리고 테슬라 주식이 46% 상승이었다. 한편 전 세계주식을 편입한 지수인 MSCI AC는 연중 16%가 올랐는데, 그 다음으로 미국증시 S&P500은 25%, 유럽증시 유로스톡스50이 23% 상승했고 중국 상해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는 각각 2%, 3%의 성과에 불과했다.

지구촌 동과 서의 금융시장 온도 차이는 아주 심했다. 이러한 금융시장 지역 차별화 현상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선점과 이에 따른 경제회복을 먼저 시작했고, 전례가 없는 재정 지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신은 주말 금융시장 분석 기사에서 FOMO(Fear of Missing Out)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묻지마 투자 심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심리는 위의 그래프에서 CBOE VIX라는 지표가 연중 28%나 하락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VIX지표는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며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하는 옵션에 반영된 30일 간의 시장 변동성으로 산출한다. 옵션의 가격은 미래 자산 가격과 행사가격의 차이가 수익원으로 옵션가격에는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이 불확실성을 통계적 분산으로 시장 옵션가격에서 내재적 변동성을 추출하는데 이것이 VIX(Volatility Index)다. 또한 CNN은 자체적으로 공포·탐욕 지수(Fear&Greed Index)라는 시장 심리지표를 개발해서 발표하는데, 이 지표도 현재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상태임을 지적하고 있다. CNN 지표는 아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현재 시장 심리를 보여주므로 초보 투자자가 참고하면 유익할 것이다.
아울러 S&P500이 2021년 65번 신고가를 기록했고 2020년 3월 저점부터는 약 100%가 올랐다는 점, 글로벌IB가 12개월 추정 기업이익을 미리 반영하는 적정 PER가 20.5배로 현재 PER 21.5배를 하향하는 점 등은 투자자는 이번 연말이 주가 조정을 유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플레이션 발(發) 경기 발작 위험

한편 올해 금과 은의 연간 성과는 소폭 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는 비교적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발표한 미국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31년간 최고치인 연 6.2%를 기록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연 4.6% 기록했다. 금과 은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 수단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2주 전인 11월 3일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에서 11월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개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은 9월 이전 5% 수준의 물가상승은 국제적 공급 및 물류 장애, 유가 상승, 노동자 복귀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를 고수했고, 테이퍼링 개시가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는 2주 전 미 연준의 일시적 인플레이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었다.
물가상승이 가파르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고 급격한 달러 금리 상승은 뉴욕시장 위험자산 가격을 하락시킨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가치 상승은 신흥국 금융시장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어서 물가의 움직임을 금융당국과 투자자는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책금리 인상 확률을 예측하는 FedWatch Tool에 의하면 2022년 말까지 미 연준이 2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60%가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이 조기 금리 인상을 촉발하고 세계 경제·금융시장은 자산의 가치 절하로 경기 몸살을 앓을 수 있다. 정책금리 인상의 심증이 높은 확률로 전환해가는 과정이므로 투자자는 금리 상승 위험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테슬라에 이어 전기자동차 신흥강자 ‘리비안’ 출현
11월 상반월에 가장 눈길을 끄는 뉴스는 테슬라의 뒤를 이어 단숨에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한 전기 자동차 회사 ‘리비안(Rivian)’의 등장이다. 지난 11월 11일(한국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 회사는 주말 장까지 50% 이상 폭등하며 단숨에 시가총액이 1218억 달러를 달성하며, 10월 1조 달러 고지를 넘은 테슬라에 이어 세계 자동차시장의 시가총액 No 2로 등극했다.

아마존이 최대 주주이고 포드 자동차가 2대 주주인 이 회사는 최초의 대량 생산 자동차 포드 모델 T가 발표된 1908년 이후 113년 만에 포드 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두 번째 전기차 회사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14일 처음 차를 출고하고 아직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은 제2의 테슬라를 놓치지 않겠다며 열광하고 있다. 리비안은 테슬라와 달리 픽업트럭 등 상용차와 SUV에 주력하며 시장을 차별화하고 있고, 디자인, 조립, 금융, 판매까지 모두 자체 보유(in-house)함으로써 사업 마진율을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새싹시절부터 이 회사에 눈독을 들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MIT 출신 리비안 CEO인 로버트 스카린지를 지금까지 만나본 최고의 기업가로 평가했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전기 화물트럭 10만 대를 선구매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의 CEO의 주식평가액은 22억 달러에 달하는데, 그가 포브스 억만장자 상위 순위에 얼마나 빨리 진출할지도 재미있는 관전 거리다.
‘공동부유’로 흔들리는 중국 경제, 중국 부동산 부자는 몰락

한편 11월 말부터 주목할 위험은 중국 대륙에서 발생할 것으로 주요 외신은 보고 있다. 미 연준이 11월 8일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에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불안을 단기적 위험으로 명시했다.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의 과다한 부채가 9월 시작한 헝다그룹 사태로 인해 중국 금융시스템과 경제의 위기를 만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한 위험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면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헝다그룹 사태는 중국의 도시화에 따른 부동산붐과 지방정부에 의한 토지사용권 장사로 초래한 과잉 부채를 조정하는 정부 정책이 원인이다. 시진핑은 불균형·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부유’를 추진하며 부동산기업은 물론 빅테크, 사교육, 게임, 문화산업, 금융 등에 전방위적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 설립자는 빈농 출신으로 2017에 아시아 최고 갑부로 성장했으나 성공 후 과도한 사치와 무리한 정치력 행사 도모로 공산당이 주시하고 있었다는 평이다. 최근까지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에 닥친 해외 채무 등을 회장 개인 재산 처분으로 감당하도록 강제했다.
한국은행의 헝다그룹 사태 분석 보고서(10월 15일)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부문은 GDP 비중이 약 26%에 달하고 ▲가계 자산의 주택 비중이 59%로 높으며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46%를 토지 사용권 수입이 차지하므로 중국 정부가 손 놓고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19기 6중 전회에서 시진핑을 추앙하는 역사 결의가 채택되고 내년 3연임도 예정돼 현재의 경제 구조조정 정책 기조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 중심 경제를 소비 중심으로 구조 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과 불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관련 불확실성은 중국 내부 문제 외에도 미국과 중국간 패권 분쟁에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오늘(16일) 바이든 위임 후 첫 비대면 미-중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양국은 12월 만료되는 미·중 무역 협상 1단계의 정산, 중국과 대만 간 양안 문제의 미국 개입, 5G·반도체·AI·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의 경제 관련 각종 제재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국 정상이 원만하게 회담을 이끌지 못하면 오히려 미-중 관계는 트럼프 시절로 돌아가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폭할 수 있으므로 중국의 대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