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홀 티샷 미스’의 악몽, 언제쯤 벗어날까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세계 정상급도 첫홀 OB로 탈락 위기 많아 아마추어는 긴장, 욕심, 준비 부족 탓

매킬로이가 2019년 열린 146회 디오픈 1번홀 그린 근처 러프에서 공을 찾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매킬로이가 2019년 열린 146회 디오픈 1번홀 그린 근처 러프에서 공을 찾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골프를 쳤습니다. 첫홀에서 조선일보 국장이 티샷을 날렸는데 그만 왼쪽으로 OB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경향신문 국장이 “허~조선(朝鮮) 천지로 공을 날리는 구먼~”이라고 핀잔을 줬죠.

그런데 경향신문 국장이 날린 티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더니 OB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 국장이“허 참, 사돈 남말하네. 자네는 경향(京鄕) 각지로 공을 보내는구먼~”이라고 대꾸해 동반자들이 파안대소했답니다.

이건 물론 사실 확인이 안되는 우스개 소리지만 그만큼 1번홀 티샷이 어렵다는 걸 말해줍니다.

2019년 7월 18일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 대회인 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번 홀(파4) 티샷을 왼쪽 OB 지역으로 보낸데 이어 6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위에 올려 쿼드러플 보기(이른바 양파)를 기록했습니다.

첫홀에서 4타를 잃었으니 우승의 꿈은 삽시간에 날아갔죠. 매킬로이뿐 아니라 대회마다 많은 우승 경쟁자들이 ‘1번홀 덫’에 걸려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습니다.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 ‘1번홀 덫’이 문제

국내 프로대회 이야기도 하나 들려 드릴까요. 몇 년전 20세의 촉망받던 A선수는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OB를 6번이나 내는 바람에 11오버파를 기록(1-3-5-7-9-11타),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975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선수 소개를 했던 ‘1번홀 아나운서’ 아이버 롭슨은 말합니다.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젊은 선수들은 얼굴이 하얘지고 45세가 넘은 베테랑들은 손목이 덜덜~떨리는 걸 해마다 봅니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도 긴장을 해 어이없는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데 아마추어들은 보나마나 아닙니까. 다들 경험하시지만, 1번홀에서 OB를 내거나, 뒤땅을 치거나 아예 헛스윙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마, 정확하게 바른 방향으로 제거리를 내는 이들은 10명중 한두명 정도입니다.

지나치게 긴장하면 젖산 분비로 근육 뒤틀려

그 이유는 크게 네가지죠. 첫째, 너무 긴장한 탓입니다. 긴장이 지나치면 몸에서 젖산이 많이 나와 근육을 뒤틀리게 합니다. 그러니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하는거죠.

두번째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경우입니다. 첫홀부터 잘 쳐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내려오는 동작에서 ‘삐긋’하게 됩니다. 스윙이 안되고 공을 때리다보니 ‘정타(正打)’는 남의 일이 되고 맙니다.

사람이나 동물을 때리면 도망가듯이 공 역시 때리기만 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세 번째는 준비운동 부족입니다. 골프장에 티업 30분전에 도착,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헐레벌떡 1번홀에 올라서면 눈앞이 캄캄하죠. 뒷팀이 보든말든 동반자들에게 멀리건을 구차하게 요청하는 모습은 보기 딱합니다. 이렇게 허겁지겁 출발을 하면 악순환이 거듭돼 그날 스코어는 망치기 마련입니다.

네 번째는 잘못 익힌 동작이죠. 아마추어는 처음 3개월 배운 폼이 평생 갑니다.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잘못된 동작으로 아무리 쳐봤자 미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첫홀 미스의 사고는 어떻게 해야 방지할수 있을까요. 연륜이 쌓인다고 저절로 해결이 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1번홀부터 순조롭게 출발하는 비결을 다음호에 상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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