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는 ‘쇼’가 아니다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아마추어에게는 퍼팅만큼 드라이버샷 중요해 “OB나면 어때”라고 배짱가져야 미스 샷 피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머니(돈)’라는 골프 격언 다 아시죠? 드라이버샷을 멋지게 날려도 세컨샷이나 어프로치가 제대로 안되면 잠시 눈이 즐거운 ‘쇼’일뿐이라는 겁니다. 결국 승패는 퍼팅에서 결정나 프로는 많은 상금을, 아마추어는 내기에서 승자가 된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말입니다. 똑바로 날아가는 장쾌한 드라이버샷이 나와야 프로든 아마추어든 좋은 스코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마추어는 드라이버샷이 엉망이면 첫 단추를 잘못 꿴 셔츠처럼 모양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경우를 하나 들어보죠. 지난 11일(한국시각) 끝난 PGA(미국프로골프) 최고의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은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최종일 18번홀(파4) 그린에서 무려 4퍼트를 하고도 2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를 3타차로 따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3라운드 18번홀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말려 숲속으로 공이 들어가고 말았죠. 두 번째 샷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 ‘3온 2퍼트’로 결국 보기를 저질러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에게 3타차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 초반, 2위 그룹과 피말리는 경쟁을 벌였는데 하루전 3라운드 18번홀에서 안정적인 티샷으로 파나 버디를 장식했다면 느긋한 우승 행진을 벌였을 겁니다.
“양팔 뿌리기”는 어깨 힘빼는데 특효
지난번 말씀드린 첫홀 티샷을 잘 날리는 네가지 방법을 들려드리죠. 첫째, 너무 긴장한 탓에 실수가 잦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호적수인 동반자를 혼내주려고, 혹은 모처럼 80대 초반의 좋은 기록을 내보려고 욕심을 내면 정타(正打)를 날릴수가 없습니다.
일단 살짝 웃거나 만면에 미소를 띠우면 엔돌핀이 솟아 몸이 부드러워집니다. 스윙이 물흐르듯 이어지는거죠. 그래도 긴장이 된다면? 마음을 편하게 먹으십시오. “잘못돼봤자 OB밖에 더 나?”라고 배짱있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면 결과가 좋아질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경우를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쉽게 해결됩니다. 어느 골프장이나 1번홀 티샷전에 캐디들이 2~3분간 스트레칭을 시킵니다. 하지만 여기엔 평소 쓰지 않는 동작 한, 두개가 곁들여 있어 일시적인 근육 이상으로 첫홀 티샷땐 지장이 생깁니다. 저는 캐디의 동작은 따라하지 않고 나름대로 몸을 풉니다. 그리고 양팔을 어깨위로 올린뒤 무릎 반동을 주며 바닥으로 뿌립니다. 이 동작을 10~15회씩, 3세트로 합니다. 그러면 어깨 힘이 자연히 풀립니다.

팁을 하나 더 드리면, 드라이버샷을 하기 전 롱아이언 두 개로 연습 스윙을 합니다. 그러면 어깨 힘이 풀려 스윙이 가벼워 집니다. 프로들은 롱아이언 대신 웨이트 링을 드라이버에 끼워 연습 스윙을 하는데 웨이트 링을 구하기 힘드니 롱아이언 두 개를 사용하는게 편합니다.
티업 한시간 전에 골프장 도착하는 습관을
세 번째는 준비운동 부족을 지적했는데요. 골프장에 티업 30분전 허겁지겁 도착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1번홀에 다다르면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입니다. 앞으로는 집에서 여유있게 출발해 티업 한시간~한시간 20분전에 도착하는 걸 습관화하십시오.
식사를 천천히 하고 거기에다 각성제 효과가 있는 커피나 녹차를 마시면 웬만큼 소화까지 됩니다. 그런 다음 연습 그린에서 3분 정도 퍼팅을 하고 드라이버도 1분 정도 연습삼아 휘두르면 자신감이 불끈 솟아납니다. 첫홀부터 동반자를 압도하는 건 당연하죠.
네 번째 방법은 라운드 1주일전부터 두 번 정도 연습장에서 샷을 익혀야 합니다. 우리 뇌는 사흘을 쉬면 샷 감각을 잊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2, 3일에 한번은 연습장을 가야 스윙 리듬을 잃지 않아 첫홀부터 힘찬 샷을 날릴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3할 타자도 사흘간 방망이를 잡지 않으면 타격감을 잃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거죠.
네가지 방법보다 더 중요한게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못치면 동반자 3명이 즐거워할 것”이라는 낙천적인 마음을 먹는다면 오히려 동반자들을 압도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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