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뒤편 내리막 놓치면 더블보기 밥먹듯!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공이 온 그린된 후 반드시 홀컵 주변 살펴야 내리막 심한 경사는 거리 조절에 더 집중을

임성재 선수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띄우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임성재 선수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띄우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4월 8일(한국시각) 열린 세계 최고의 PGA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한국의 임성재(24)가 1타차 단독선두(5언더파)로 18홀을 마치자 TV중계를 지켜보던 한국의 골퍼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선두를 지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으리라고는 예상을 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다 코스는 길고 러프와 그린은 너무나 까다로워 나흘내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1언더파로 최종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마지막 라운드 15번홀(파5)이었다. 강하게 친 임성재의 세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버렸다. 핀까지 10m 정도 남았으므로 갖다 붙이기만 하면 파로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성재의 어프로치는 그린의 내리막 경사를 타고 줄 줄 내려가 그린을 벗어났고 가까스로 연못 앞에서 멈췄다. 임성재는 네번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두번의 퍼트로 마무리, 보기에 그치면서 최종 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서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임성재조 다음의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셰플러는 장타력을 발휘, 15번홀 두번째 샷이 임성재와 똑같은 그린 너머 위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셰플러는 임성재와 달리 침착하게 세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를 기록, 12언더파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마스터스 출전 임성재, 내리막 놓쳐 아쉽게 8위

여기서 교훈을 얻을 게 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퍼팅하기 전, 홀 컵을 지나 뒤편이 내리막인지 오르막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 세계 정상급에 발돋움하는 임성재가 평소라면 그린의 언둘레이션(코스의 높고 낮은 기복 또는 굴곡)을 간과할 리는 없었겠지만, 피로가 쌓인 최종 라운드에서 이를 잊은 것은 매우 아쉽다.

아마추어의 경우를 보자. 필자의 30년 경험에 비춰볼 때 아마추어의 10명중 8명 정도는 공이 그린에 올라갔을때 그린 상태를 점검하지 않는다. 캐디가 공을 놓아 준대로 퍼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퍼팅의 중요성을 누구나 깨닫고 있으면서도 왜 캐디에게 언둘레이션 읽는 것을 전적으로 맡길까. 이는 전략상으로 큰 손실이다.

노련한 캐디라도 핀 뒤편이 내리막이라는 걸 웬만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독자 여러분들도 지난 라운드를 회상해보면, 홀 컵에 꽂힌 핀 뒤편이 내리막인 줄 모르고 세게 퍼팅하다 세 번, 혹은 네 번의 퍼팅을 한 쓰라린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공이 그린 주변에 있거나 그린에 떨어져 있으면 남들보다 잰 걸음으로 그린에 올라가자. 그리고 공과 핀 사이에 굴곡이 없는지, 핀 뒤편이 내리막이 아닌지를 잘 살펴보시길 권한다.

핀 뒤편이 내리막인 경우가 전체 홀의 30~40% 되는데 이를 간과하면 더블보기 이상을 밥먹듯이 저지르게 된다. 핀 뒤편 내리막 경사가 심하면 짧지도 길지도 않게, 홀컵에 공을 붙이는데만 집중해야 한다. 핀 주위만 살펴도 18홀에서 5타는 너끈히 줄일수 있다는 점을 깊이 명심하자.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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