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17번째 클럽을 아시나요?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15번째 클럽은 ‘새 공’...5m 비거리 더 새 장갑, 그립 세척도 ‘굿 샷’ 도우미
프로골퍼의 클럽 휴대 개수는 대회중 14개로 제한돼 있다(아마추어는 관계없다). 따라서 15번째 클럽은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47)는 2년전 인터뷰에서 15번째 클럽을 강조한 바 있다. 15번째 클럽. 과연 무엇일까? 우즈가 말한 15번째 클럽은 다름아닌 ‘공’이다.
공이 진짜 클럽만큼 중요하다고? 정말 그렇다. 타이거 우즈가 공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공이 백 스핀을 잘 먹어야 까다로운 그린을 적절히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컵이 그린 앞쪽에 바짝 붙어 있으면 5m 가량 길게 쳐서 공을 후진시켜야 버디 혹은 이글 찬스를 맞게 된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백 스핀이 우승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공이 15번째 클럽이라고 단정지은 것이다.
그렇지만 백 스핀을 구사할수 있는 아마추어는 거의 없다. 때문에 우즈의 조언은 아마추어에게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다른 차원에서 공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새 공은 몇 번 쓴 공보다 5m 가량 더 나간다. 세계 프로골퍼들의 약 80%가 사용한다는 A사의 공은 10m 정도의 비거리 향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나간다고 해도 개당 6천~7천원 하는 A사의 공을 언제나 쓸 수 있을 만큼 재력있는 아마추어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공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 홀은 아무래도 몸이 덜 풀려 샷 미스가 날 확률이 많다. 3번홀까지는 쓰던 공(헌 공)을 쓰고 티샷이 안정됐다 싶을때 새 공을 꺼내는게 좋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로 몸이 피곤한 상태이거나, 전날 과음으로 컨디션이 안 좋다면 18홀 내내 중고 볼을 사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비거리보다 방향성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헌 장갑·세척안한 그립, 타구 방향성에 감점
16번째 클럽은 장갑이다. 새 장갑을 끼면 그립(클럽의 손잡이 부분)이 손에 착 달라붙어 공의 방향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그렇다고 매홀 장갑을 바꿀 이유는 없다. 새 장갑 효과는 한 게임 정도는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장갑 바닥이 닳을 때까지, 구멍이 날 때까지 쓰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50대 이상은 어릴 때부터 절약 정신이 몸에 밴 탓에 헌 장갑을 오래 쓰는 이가 적지 않다.
기능이 떨어진 장갑을 사용하면 한 라운드에서 5~10타 손해를 볼 수 있다. 내기할 때는 몇 만원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갑 투자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장갑은 3만원짜리나 4천~5천원짜리나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 그린피 등 총 비용이 20만원이 훨씬 넘는데 4천~5천원을 아낀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라 할 것이다.
한 라운드에 장갑 하나를 쓰면 헌 장갑이 쌓이고 그걸 버리게 되는 걸 걱정하는 이도 있다. 헌 장갑은 재활용, 재사용을 하면 된다. 라운드 초반엔 몸이 덜 풀려 있으므로 중고 장갑을 써도 별 문제가 없다. 공과 마찬가지로 컨디션이 회복됐을 때 새 장갑을 꺼내는 것이다. 쓰던 장갑은 연습장에서 사용해도 되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이런저런 작업할 때 활용해도 된다.
17번째 클럽은 그립(클럽의 손잡이 부분)이다. 클럽을 사용한 지 오래됐는데도 그립 교체를 안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새 클럽 구입 후 4~5년이 지나면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그립을 바꿔야 좋은 샷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여름철엔 땀이 그립에 배어 있으므로 한달에 한 두 번은 세척해줘야 한다.

새 그립이거나 땀을 잘 닦은 그립으로 스윙을 해보라. 손바닥이 그립에 착 달라붙어 경쾌한 스윙 리듬을 만끽할 수 있다.
장갑이나 그립을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헌 장갑이나 오래된 그립으로 인해 공을 정확히 못 맞히면 공은 페어웨이 정중앙의 좌우로 20야드(약 18.3m) 오차가 난다는 통계도 있다. 거리도 10~20야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정답이 나온다. 4천~5천원짜리 장갑을 여러 장 사서 골프백에 넣어놓고 매 라운드마다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또 자주 그립을 세척해 착용감이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새 공도 여러 개 갖고 다니면서 굿샷을 이어가고 싶을 땐 즉각 꺼내 사용하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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