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17번째 클럽을 아시나요?

[김수인의 ‘귀에 쏙쏙’ 골프 이야기] 15번째 클럽은 ‘새 공’...5m 비거리 더 새 장갑, 그립 세척도 ‘굿 샷’ 도우미

지난 6월 27일 미국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라운딩중에 홀 아웃하며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7일 미국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라운딩중에 홀 아웃하며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골퍼의 클럽 휴대 개수는 대회중 14개로 제한돼 있다(아마추어는 관계없다). 따라서 15번째 클럽은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47)는 2년전 인터뷰에서 15번째 클럽을 강조한 바 있다. 15번째 클럽. 과연 무엇일까? 우즈가 말한 15번째 클럽은 다름아닌 ‘공’이다.

공이 진짜 클럽만큼 중요하다고? 정말 그렇다. 타이거 우즈가 공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공이 백 스핀을 잘 먹어야 까다로운 그린을 적절히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홀컵이 그린 앞쪽에 바짝 붙어 있으면 5m 가량 길게 쳐서 공을 후진시켜야 버디 혹은 이글 찬스를 맞게 된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백 스핀이 우승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공이 15번째 클럽이라고 단정지은 것이다.

그렇지만 백 스핀을 구사할수 있는 아마추어는 거의 없다. 때문에 우즈의 조언은 아마추어에게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다른 차원에서 공의 중요성을 살펴보자.

새 공은 몇 번 쓴 공보다 5m 가량 더 나간다. 세계 프로골퍼들의 약 80%가 사용한다는 A사의 공은 10m 정도의 비거리 향상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나간다고 해도 개당 6천~7천원 하는 A사의 공을 언제나 쓸 수 있을 만큼 재력있는 아마추어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공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 홀은 아무래도 몸이 덜 풀려 샷 미스가 날 확률이 많다. 3번홀까지는 쓰던 공(헌 공)을 쓰고 티샷이 안정됐다 싶을때 새 공을 꺼내는게 좋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로 몸이 피곤한 상태이거나, 전날 과음으로 컨디션이 안 좋다면 18홀 내내 중고 볼을 사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비거리보다 방향성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헌 장갑·세척안한 그립, 타구 방향성에 감점

16번째 클럽은 장갑이다. 새 장갑을 끼면 그립(클럽의 손잡이 부분)이 손에 착 달라붙어 공의 방향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그렇다고 매홀 장갑을 바꿀 이유는 없다. 새 장갑 효과는 한 게임 정도는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장갑 바닥이 닳을 때까지, 구멍이 날 때까지 쓰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50대 이상은 어릴 때부터 절약 정신이 몸에 밴 탓에 헌 장갑을 오래 쓰는 이가 적지 않다.

기능이 떨어진 장갑을 사용하면 한 라운드에서 5~10타 손해를 볼 수 있다. 내기할 때는 몇 만원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갑 투자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장갑은 3만원짜리나 4천~5천원짜리나 기능에 큰 차이가 없다. 그린피 등 총 비용이 20만원이 훨씬 넘는데 4천~5천원을 아낀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라 할 것이다.

한 라운드에 장갑 하나를 쓰면 헌 장갑이 쌓이고 그걸 버리게 되는 걸 걱정하는 이도 있다. 헌 장갑은 재활용, 재사용을 하면 된다. 라운드 초반엔 몸이 덜 풀려 있으므로 중고 장갑을 써도 별 문제가 없다. 공과 마찬가지로 컨디션이 회복됐을 때 새 장갑을 꺼내는 것이다. 쓰던 장갑은 연습장에서 사용해도 되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이런저런 작업할 때 활용해도 된다.

17번째 클럽은 그립(클럽의 손잡이 부분)이다. 클럽을 사용한 지 오래됐는데도 그립 교체를 안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새 클럽 구입 후 4~5년이 지나면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그립을 바꿔야 좋은 샷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여름철엔 땀이 그립에 배어 있으므로 한달에 한 두 번은 세척해줘야 한다.

땀에 절어 있는 그립을 세척하는 장면. 사진= 필자 제공
땀에 절어 있는 그립을 세척하는 장면. 사진= 필자 제공

새 그립이거나 땀을 잘 닦은 그립으로 스윙을 해보라. 손바닥이 그립에 착 달라붙어 경쾌한 스윙 리듬을 만끽할 수 있다.

장갑이나 그립을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드라이버샷의 경우, 헌 장갑이나 오래된 그립으로 인해 공을 정확히 못 맞히면 공은 페어웨이 정중앙의 좌우로 20야드(약 18.3m) 오차가 난다는 통계도 있다. 거리도 10~20야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정답이 나온다. 4천~5천원짜리 장갑을 여러 장 사서 골프백에 넣어놓고 매 라운드마다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또 자주 그립을 세척해 착용감이 좋아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새 공도 여러 개 갖고 다니면서 굿샷을 이어가고 싶을 땐 즉각 꺼내 사용하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이다.

글쓴이

김수인 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칼럼니스트는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스포츠기자로 활동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 PRN 부사장과 KT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파이낸셜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시작으로 주간조선, 한국경제, 스타뉴스, 오피니언 타임스, 미디어빌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골프 자문위원으로 활동중.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와 "파워 골프" 두 권이 있다. 생애 최저 74타(2013년 솔모로cc), 핸디캡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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