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의 인기와 과몰입 팬덤, 왜 논란 나오나
[이현민의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 ‘스우파’이어 ‘스맨파’의 높은 인기 ‘댄서들’ 무대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극 팬덤들, 저지 비난하는 과몰입은 잘못 ‘오디션’ 이해하며 멋진 남성씬 기다리자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댄스 IP(지적재산권)의 성장이 눈부시다. 아이돌과 대중 음악 산업의 조연으로 여겨지던 ‘댄서들’이 주연으로 등극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작년 한해는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여성들의 전쟁과 우정이었다면, 올해는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는 남성들의 이야기이다. 지난해 이미 스우파의 인기로 일찍이 ‘스맨파’ 제작이 확정됐고 그로 인해 남성 댄서들의 인기도 이미 예견됐지만, ‘스맨파’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스맨파’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스우파’와 동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8팀의 댄스크루들이 한국 최고의 댄스크루가 되기 위해 서바이벌 미션을 치르는 것이다. 다양한 미션을 함께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화면과는 달리 각 댄스 크루들의 우정과 의리가 빛나지만, 어느 한팀은 반드시 탈락해야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은 피해갈 수 없다.
사실 (방송용) 댄스는 대중문화의 최전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개팀의 댄서들이 모두 춤을 추지만, 대중음악의 춤이라는 공통점을 빼면 사실상 서로 다른 장르의 춤을 추는 댄스팀들이 경합을 펼친다. 이렇게 각자의 댄스씬에서 최고인 댄서들을 방송용 미션의 수행을 통해 탈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말인 즉슨, 그들의 탈락여부가 춤 실력이라는 공정한 잣대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매회 펼쳐지는 해당 미션의 수행 결과는 춤 실력과 직결되는 문제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세 명이 저지들(judge: 보아, 은혁, 우영)이 있지만, 그들의 손에만 팀의 당락 여부를 맡겨두지 않는 이유 역시 대중음악의 춤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과 잣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각 팀의 팬덤 유무와 인기에 관계없이 각 미션마다 유튜브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당락)점수의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남겨두었다. 이는 결국 대중의 평가가 대중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임을 명시하는 대목일 것이다.
‘엠비셔스’(지난 칼럼에서 소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팬덤이 형성된 크루 엠비셔스의 경우, 스맨파 5주의 방송 기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 계속 등장하였지만, 이미 형성된 팬덤이 그들을 1위로 만들어주었다. 팬들의 평가와 대중들의 호감도가 결국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고, 반대로 어느 팀이 떨어진다고 해서 이들의 춤 실력이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보아’를 향한 악플테러
지난 주,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댄스 크루가 첫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워낙 크럼프씬의 대세 그룹이자 크럼프 월드 챔피언을 보유한 그룹이라 그들의 탈락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에 대한 충격 여파로 시청자들의 항의와 분노가 빗발쳤고, 이는 저지 ‘보아’에 대한 악플 테러로 이어졌다. 악플러들은 보아의 개인 SNS로 찾아가 인신공격성 악플을 다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보아도 지난해 ‘스우파’에 이어 ‘스맨파’에서도 똑같은 패턴의 일들이 이어지자,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태생적 숙명은 탈락자가 나와야만 게임이 끝난다는 것이다. 서바이벌의 형태를 모른 채 시청하는 것도 아니고, 또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결국은 춤의 우열을 가리기 위한 전쟁이 아님을 어느 순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몇몇 시청자들의 과몰입은 특정인을 향한 분노 표출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도 넘은 팬덤의 행패에 수수방관한 채 저지들의 뒤에 숨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탈락 여부 등에 제작진이 개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위와 같은 논란에는 제작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해당 팀을 비난하고 인신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탈락은 공정한 게임을 위한 정해진 룰이고, 저지와 참가자, 제작진, 시청자 모두가 지키고 따라야 할 규칙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춤이 맘에 든다면 조회수와 ‘좋아요’로 나의 지지를 드러내면 되는 것. 과다한 몰입은 프로그램의 진행과 발전에 저해가 될 뿐이다.
첫 탈락팀이 나오고 이제야 제대로 된 항해를 시작한 ‘스맨파’가 더 이상 같은 논란으로 시끄러워지지 않길 바란다.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 등을 고려하여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과 흔들리지 않는 공정 게임으로 논란을 불식시켜야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과몰입으로 출연자들을 오히려 곤란에 빠뜨릴 것이 아니라,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으로 남성 댄서씬의 부활과 탄생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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