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과 김호중...인기는 얻기 어려운 것

[이현민의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 뉴진스님과 다나까의 간절함에 비해 얻은 인기 허망하게 날리는 김호중 다시 돌아온다고? 팬심 농락해서야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김호중.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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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부익부 빈익빈’

연예계의 ‘부익부 빈익빈’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현상이다. 인기 얻기란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고, 얻은 인기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곳이 연예계다. 이러한 현실을 극명히 보여준 두 인물이 있다. 한 주간 사회면과 연예면을 동시에 뜨겁게 달군 가수 김호중과 뉴진스님 윤성호이다.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을 많이 접했고, 당사자인 연예인들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왔을테지만, 여지없이 터지는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 그런데 이번 음주운전 사건은 단순히 음주운전 자체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거짓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긴 꼬리가 끝내 잡히고 말았다. 한번 시작한 거짓이 자충수가 되어 김호중은 심한 곤경에 빠졌다.

<미스터 트롯>이라는 메가히트 프로그램은 수많은 트로트 스타를 배출하였고, 그 중에서도 <미스터 트롯> 첫 시즌 출연자들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 당시 3위를 기록한 김호중은 특히 어려웠던 유년시절, 그의 노래 재능을 알아봤던 사제 간의 일화가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다른 신인 혹은 무명 가수보다 빠르게 이름을 알린 케이스다. 두터운 팬덤 덕에 그의 수많은 논란 등은 ‘학폭’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사라진 연예인들과 다르게, 그저 ‘어린 시절의 일탈’ 정도로 무마되었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시련을 딛고 어렵게 그 자리에 올랐으면 그에 상응하는 반성 또는 성장이 있어야할텐데, 김호중의 현재 행보는 뼈아픈 교훈만 남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단순 안타까움에서 이제는 전국민적 분노로 들끓게 된 이번 사건은 결국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들게 한다.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다시 얻고 있는 윤성호.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다시 얻고 있는 윤성호.

뉴진스님의 간절함

반면 이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 ‘화제의 인물’도 있으니, 바로 뉴진스님 윤성호다. 뉴진스님은 최근 대중문화계에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르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부캐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윤성호는 새로울 뉴(NEW), 나아갈 진(進), 새롭게 나아가자는 뜻의 법명을 받고 ‘힙한 불교’라는 슬로건을 이끌며 활동중이다.

한때 빡빡이 빡구로 이미 유명한 윤성호였지만, 그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개그계의 약육강식에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저 웃음의 소재로 소비되고 마는 개그맨들의 생활고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눈물을 흘리는 윤성호의 모습을 통해 재조명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명언을 다시금 아로새기며 윤성호는 마치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이 된 것 같다. 희망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나아갈 힘”을 주면서, 뉴진스님 그 자체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뉴진스님 캐릭터를 통해 현재 한국 불교계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음은 물론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대중문화의 순기능을 파괴하지 말아야

사실 2022년은 부캐 다나카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나카 김경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다나카의 인기도 인기였지만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김경욱의 노력과 의지가 큰 호응을 얻었다. 김경욱, 윤성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들이 새로운 캐릭터와 작품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렇게 소위 ‘터질’만한 기획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언젠가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이들이 대중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으며, 대중 스타의 역할이 그저 ‘오락’만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김호중의 행태는 연예인 전체를 도매금으로 욕먹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중문화의 순기능을 무너뜨리고 대중을 그저 돈을 퍼주는 ATM처럼 여기는 듯한 행태가 대중을 분노케한다. 일부 부도덕한 연예인의 행태가 대중문화의 생태계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일탈한 연예인들 때문에 연예인을 사랑하는 대중들까지 이상한 인간 취급을 받는 아이러니한 현실. 김호중에게 반성은 있을까?

연예인 모두에게 초심을 바라는 건 대중의 무의미한 바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법을 지키는 자세는 있어야 한다. 만약 법을 지키지 않았다면 솔직하기라도 하자. 또한 대중들도 범죄 앞에서 팬심을 앞세우지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범죄가 정당화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두려운 마당에 이를 우리 스스로 정당화하는 것은 아닐까.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김호중은 팬카페를 통해 다시 돌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반성조차 없고 ATM 같은 팬을 향해 그는 그저 마음 단속만 하고 있다.

글쓴이

이현민 대중문화평론가

이현민은 대중문화평론가, 한중 콘텐츠 연구자로 로앤컬쳐 대표를 맡고 있다. 중국 북경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공기관 정책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중문화 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에 출강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중문화, 이슈로 답하다>, <입체적 한중 대중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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