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차가해... 들끓는 창원 민심

“김미나 의원 사퇴” 요구하는 지역정치권 10대 생존자, 12일밤 극단적 선택한 듯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 고발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사진= 연합뉴스

창원시 의원의 반인륜적인 발언이 창원지역 민심을 크게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나라를 구하다 죽었냐’라며 SNS에 올린 이태원참사유족에 대한 발언을 계기로 2차가해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4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고발인으로 나선 이는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인데, 여 위원장은 “지난 13일 (정의당) 중앙당과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에서 유족들이 ‘제발 2차 가해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해왔고, 김 의원의 망언에 많은 유족들이 울었다고 한다”며 “(2차 가해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고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 보여진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도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청년위원회는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뒤에도 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창원시 의회의 김미나 의원은 최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두고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글도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에게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고 쓰기도 했다.

국힘 경남도당이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지난 13일 김 의원은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여러분들,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전후 보인 무성의한 태도와 발언 때문에 그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한편, 이태원 참사 생존자로 추정되는 10대가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밤 11시 40분쯤 이태원 참사 생존자로 추정되는 고등학생 A 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한 결과,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A 군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군 외에 다른 투숙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다.

A군은 이태원 참사 당일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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