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엿보는 22대 총선 여당 공천 시나리오(1)
[박정인의 정치평론] 여당공천 세가지 키워드 ①검사 공천 ②청년 정치인 발탁 그리고 ③김건희 공천 이뤄질까 안철수 이준석 나경원의 운명은?
이번에도 공천 물갈이?
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여의도 커피숍마다 두 셋씩 모여 뭔가 속닥거리는 장면이 부쩍 늘었다. 공천을 받으려는 정치 유튜버들의 말이 험해진 것도 그렇다. 어떻게든 남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하니까. 여당은 김기현 대표 당선을 계기로 다음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가 됐다. 공천은 대통령의 뜻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총선 공천의 영원한 화두는 ‘물갈이’다. 선거 때마다 초선의 비중이 40%를 웃돈다. 21대 국회는 무려 50.3%에 달했다. 물갈이를 많이 한 정당의 승률이 통계적으로 훨씬 높다. 18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보다 월등히 많은 물갈이를 한 한나라당이 이겼고, 20대 총선에서는 거꾸로 민주당이 물갈이를 더 많이 한 뒤 승리를 거머쥐었다. 21대의 경우 미래한국당이 현역의원 가운데 무려 63%를 물갈이하고도 패배했지만, 탄핵 국면의 영향을 받은 특별한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키워드 1. ‘검사 공천’
1년 남은 총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에서 거론되는 물갈이의 첫 번째 포인트는 ‘검사 공천’이다. 이미 전국의 지역구 곳곳에서 전현직 검사들이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며 출사표를 던질 채비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검사는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의 러브콜을 받는 대표적인 직군이다. 스펙 좋고, 정치력 있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명분도 내세울 수 있어서 매력적인 후보감이다. 대통령을 필두로 검사 출신이 권력을 장악한 지금은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특히 한동훈, 주진우, 이복현 같은 이름들이 상수로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라는 이유 말고도 주목의 대상이다. 여권에 거의 씨가 마른 대중 스타 정치인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주진우 대통령 법률비서관도 이미 핵심 중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통령이 총선에 활용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건 전문 검사 경력에 공인회계사 자격까지 여권이 탐낼 만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키워드 2. ‘청년 정치인 발탁’
두 번째 물갈이 포인트는 시대 흐름상 ‘청년 정치인 발탁’이 될 것이다. 이제는 20대 국회의원이 나와도 놀랍지 않은 시대다. 젊은 리더를 내세워 ‘청년=진보’라는 공식을 깨고 미국의 Young Republican 같은 세력을 키워 보자는 게 보수진영의 숙원이었다. 이준석이 역할을 하는 듯 했는데 대통령과 싸우다 밀려났다. 윤 대통령은 자기 주변의 호위무사가 될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결사 옹위하는 <처럼회>가 부러울 것이다.
청년 정치인 발탁의 선봉은 장예찬이 설 게 확실시 된다. 거침없는 88년생에 이미 당 최고위원이다. 장예찬을 필두로 똘똘한 청년들 몇몇을 민주당 586의원들의 지역구에 꽂아서 게릴라 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 우리나라 선거는 경륜이 패기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젊음으로 무장한 장예찬 돌격대가 승리하면 밖으로는 낡은 민주당을 깨고, 안에서는 아직 기세가 살아있는 이준석 세력을 견제하는 일거양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준석 본인이 물갈이 대상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사법 리스크를 극복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공천에서 간편히 배제하기에는 파괴력이 너무 크다. 무소속으로 나가서 목소리를 높이면 해당 지역구 뿐만 아니라 여당의 선거 전략 전체에 상처가 클 수 있다. 이상적인 방법은 경선에 참여시켜서 탈락하게 만드는 건데, 노원병 지역구에서 이준석을 상대할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차라리 공천을 주는 게 안전하다.

안철수·이준석 계파의 공천은?
안철수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당시 ‘연대의 정신’을 내버렸다는 게 용산의 시각이다. 하지만 안철수 역시 내치기는 어렵다. 더구나 대통령 홍보수석하던 김은혜에게 지역구를 되찾아 주려고 안철수를 밀어내는 건 구설에 오르기 딱 좋다. 험지출마 권유 정도가 무난하다. “다음 번 대선에서 큰 일을 할 분이면 민주당 깃발로 당선됐던 서울 한강 이북으로 돌아가 국민의힘 깃발을 꽂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운을 뗄 수 있다.
이준석과 안철수를 따르는 계보 인사들에게는 큰 미래가 없어 보인다. 상향식 공천이 나름 자리를 잡아서 경선 참여까지 막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난 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 여당 경선은 ‘혹시나’ 보다는 ‘역시나’가 우세하다.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최재형, 유승민 후보에게 줄 섰다가 본선에서 윤석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도 일단 공천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살생부를 길게 작성해도 빈 자리 만들기란 항상 버겁다. 칼을 휘두르는 명분도 살리고 빈 자리도 만들려면 ‘읍참마속’이 불가피하다. TK와 PK를 비롯해 여권 지역기반의 3선 이상 중진들은 그래서 벌써부터 불안하다.
윤핵관이라고 해도 예외가 못된다. 음참마속은 대통령과의 친분이 오히려 독이다. 가까우니까 버렸을 때 효과가 더 크다. 비중있는 공기업 이사장 자리를 약속하면서 후진에게 자리 양보해달라고 하면 버티기가 어렵다. 그냥 별 보상 없이 내보내기도 한다. 친박 일색이었던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뼛속까지 친박이던 윤상현, 서상기 의원이 탈락한 것이 그 사례다.
공천과 관련해 독특한 위치에 있는 한 인물이 나경원 전 의원이다. 4선까지 할만큼 했고 지난 총선에서 판사 14년 후배인 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고배를 들었다는 점은 물갈이 조건이다. 더구나 대표 경선 과정에서 무리하게 차선을 바꿔 과속하다가 대통령한테 해고당했다. 하지만 대중 인지도 면에서 그만한 중진이 없다. 해고 이후 미래가 없어 보였는데 어느 새 김기현 대표 당선의 치부책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도 한다. 나 전 의원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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