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돌풍’에서 민주당은 무엇을 배울까

[홍정민의 ‘경제정치를 읽어드립니다’] ‘감당 불가능한 뉴욕’에 파격 대안 제시 ‘진짜 진보’와 현장 경험의 결합은 ‘진정성’ 한국 정치, ‘감당 불가능한 삶’에 응답해야 민주 진보의 가치, ‘당당하게’ 제시하자

2021년 10월 26일 조란 맘다니 주하원의원은 택시운전자를 위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우리가 가진 기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하는 것과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맘다니 의원은 뉴욕시가 빚진 택시 운전사를 돕기 위한 계획을 지지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선언한 택시 운전사와 그 지지자들과 합류하는 것이었다. 단식 투쟁은 몇 년 동안 낙담한 메달리온 모기지 보유자들의 수많은 자살에 따른 것이었다. 맘다니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활동가의 배경을 활용하고 있는 주 의원 그룹 중 한 명입니다.
2021년 10월 26일 조란 맘다니 주하원의원은 택시운전자를 위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우리가 가진 기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하는 것과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맘다니 의원은 뉴욕시가 빚진 택시 운전사를 돕기 위한 계획을 지지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선언한 택시 운전사와 그 지지자들과 합류하는 것이었다. 단식 투쟁은 몇 년 동안 낙담한 메달리온 모기지 보유자들의 수많은 자살에 따른 것이었다. 맘다니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활동가의 배경을 활용하고 있는 주 의원 그룹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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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뉴욕시장 당선은 한 이민자 출신 청년 정치인의 승리를 넘어, 극단적인 양극화에 직면한 전 세계 정치권에 묵직한 경고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1991년생 정치 신인이 미국 금융수도 뉴욕의 기득권 거물들을 꺾은 이 파격적인 사건은 한국 정치에도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의 6호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필자도 ‘맘다니의 돌풍’을 보며 한국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 진보’의 가치로 정면승부

맘다니의 승리는 세계 금융의 상징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가 거주하는, 가장 부유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그는 이 곳에서 ‘월스트리트 정치’로 대변되는 기득권에 맞서 ‘포용과 재분배’라는 진짜 진보의 가치로 정면승부를 걸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뉴욕시는 어떤 곳인가. 뉴욕 시민들은 이곳에서 극단적인 양극화를 심판했다. 뉴욕시의 불평등 지수(지니 계수 0.55)로 부(富)가 소수에게 극도로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는 통상적인 소득 불평등 ‘심각’ 기준인 0.4를 한참 뛰어넘는 수치로, OECD 평균 약 0.3은 물론, 미국 전체 평균(약 0.38)과 비교해도 뉴욕의 불평등이 압도적으로 심각함을 의미한다. 맘다니는 이 통계가 보여주는 ‘감당 불가능한 뉴욕’을 해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맘다니는 이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기업과 부유층 증세를 통한 실질적인 재분배를 공언했다.

그런데 그의 방법은 ‘혐오와 갈등’이 아닌 ‘포용’이라는 철학에 기초했다. 맘다니는 인도계 이민자이자 무슬림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인종과 계층 간의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뉴욕의 다양한 인구 구성을 포용하고 ‘함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자신의 ‘비주류’적인 배경을 오히려 경쟁력으로 전환하여, 기성 정치인이 놓치고 있던 젊은 층, 유색인종, 중저소득층 세입자 등 광범위한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트럼프 집권후 미국내 정치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도, 갈등 대신 포용을 택한 것은 용기와 함께 ‘비주류 출신’의 장점 덕이었다.

‘월세 정치’의 힘, 생활고에 응답하라

맘다니는 복잡하고 추상적인 이슈를 내세우지 않았다. 맘다니의 성공은 ‘월세 정치’로 대변되는 생활 밀착형 공약을 통해 정치에 냉담했던 무관심층을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투표장으로 이끌어낸 결과이다. 가장 부유한 도시 뉴욕의 이면에는 살인적인 물가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뉴욕을 떠나야 하는 수많은 서민과 젊은 세대가 있기 때문이다.

맘다니는 공직에 입문하기 전 주택상담사로 일하며 뉴욕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겪는 주택 문제를 직접 목격했다. 이같은 현장 경력을 공약으로 일치시켰다. 그는 핵심 공약인 임대료 동결과 공공 주택 확대에 실질적인 진정성을 부여했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의 강제 퇴거(Eviction)를 막는 활동을 직접 수행한 이력은 그를 ‘이론가’가 아닌 ‘현장의 대변인’으로 만들었다.

2021년 8월 19일 당시 주하원의원 조란 맘다니는 주정부에 퇴거 유예 연장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를 하던 중 체포됐다. 맘다니는 '모두를 위한 주택 정의(Housing Justice for All)'의 시위 주최자들과 함께 "퇴거를 중지하고 생명을 구하라"라고 외쳤다.
2021년 8월 19일 당시 주하원의원 조란 맘다니는 주정부에 퇴거 유예 연장을 요구하기 위해 시위를 하던 중 체포됐다. 맘다니는 ‘모두를 위한 주택 정의(Housing Justice for All)’의 시위 주최자들과 함께 “퇴거를 중지하고 생명을 구하라”라고 외쳤다.

그 결과 역대급 투표율과 함께 압도적인 젊은 세대의 지지로 나타났다. 시장 선거에 무관심하던 뉴욕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해 200만 명 이상이 투표하여, 직전 4년 전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 1969년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선거 때는 55세 이상이 주를 이뤘던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35세 미만 유권자 1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사전투표자 평균 연령을 50세까지 낮췄다.

맘다니의 ‘젊은 돌풍’은 수치로 명확하다. 45세 미만 유권자 사이 득표율 70%, Z세대(18세~29세) 투표자 수는 4년 전 대비 130% 급증했다. 젊은이들이 열광한 이유는 ‘어제 점심값, 오늘 월세, 내일 버스비’ 등 자기 이야기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정성 있는 이력과 풀뿌리 조직력

맘다니는 막강한 기득권 경쟁자를 상대로 ‘아웃사이더’의 진정성과 풀뿌리 조직력을 무기로 삼아 승리했다.

선거자금 면에선 ‘빅 머니’ 대(對) ‘풀뿌리 자금’의 한판 승부였다. 경쟁 후보인 앤드루 쿠오모가 월스트리트 재벌로부터 막대한 후원을 받은 반면, 맘다니는 소액 기부 중심의 풀뿌리 자금으로 선거를 치렀다. 맘다니 선거 캠프는 무려 1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도와 300만 가구의 문을 직접 두드렸다.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등 강력한 진보 우호 세력의 지지도 풀뿌리 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에 맘다니의 힙합 래퍼 ‘미스터 카다멈’ 이력은 선거 기간 동안 그의 소통 방식을 규정했다. 맘다니는 래퍼 시절 익힌 신선한 표현력과 스토리텔링을 선거 운동에 적극 활용했다. 유권자들은 그의 친근함과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젊은 소통 방식에 반응했다. 문화적 소통이 가능한 정치인임을 보여준 것이다.

힙합 래퍼 '미스터 카더맘'으로 활약하던 때의 조란 맘다니.
힙합 래퍼 ‘미스터 카더맘’으로 활약하던 때의 조란 맘다니.

한국 정치권에 주는 시사점

맘다니 당선은 현재의 한국 정치권이 놓치고 있는 핵심적인 변화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첫째, 이념 논쟁보다 ‘실질적인 민생’에 집중하자. 한국 정치 역시 부동산, 저출산, 고물가라는 ‘감당 불가능한 삶’의 고통이 가장 큰 이슈다. 진영 논리에 매몰되기보다, 맘다니처럼 국민들의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을 줄여줄 구체적이고 과감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둘째, 세대교체의 문을 열고 ‘진정성’을 확보하자. 맘다니의 승리는 젊은 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국 정치권은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가진 젊고 참신한 인재에게 기회를 줘야한다. 특히 그들의 ‘삶의 이력’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야말로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셋째, 민주 진보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당당하게 제시하자. 맘다니는 ‘민주 사회주의자’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한국 정치 역시 눈치보기식의 모호한 정책 대신, 추구하는 가치에 기반한 일관되고 용기 있는 정책 노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시대에 ‘포용과 분배’라는 진보의 가치를 시대정신에 맞게 명확히 재정립하고 당당하게 유권자에게 소구할 때 유권자들은 응답할 것이라 믿는다.

글쓴이

홍정민 전 국회의원

홍정민은 경제학 박사, 변호사,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했으며,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경제 및 금융 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AIT 주식회사를 창업하여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벤처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의 6호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하여, 같은 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고양시 병 지역구에 당선되었다. 국회의원 재임 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았으며, 국회에서는 주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경제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세종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경제 현안을 다룬 『홍정민의 경제를 읽어드립니다』, 『대한민국 코너스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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