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헬기가 죽인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해영의 이성과 우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신세계질서③ 1천명 사망 이스라엘인, 자국군에 의해? 주목받는 이스라엘의 ‘한니발 독트린’ 미, 이란 공격하면, 중국·러시아도 참전 아직은 누구도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인 1천명은 누가 죽였나?
흔히 주변에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둘 다’ 나쁘다고 말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말이다. 이런 혼란한 시대에는 사실 ‘양비론’이 가장 안전하다. 이들은 하마스가 테러로 무고한 민간인 1400명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또 이스라엘 극우인종주의 정권은 이를 근거로 11월 9일 현재 1만 744명을 죽였다. 복수였다. 실종자가 2660명이니, 이들은 건물잔해에 깔린 사실상 사망자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1만 2000명 이상을 죽인 셈이다.
이중 어린이(미성년)는 4368명이다. 여기에 실종 어린이가 1350명이니 총 5718명, 즉 6천 명 가량의 어린이가 이스라엘 시오니스트에 의해 학살당했다. 미국이 제공한 첨단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극우정권은 가장 단기간에 가장 많은 어린이를 학살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림3>에서 보듯 이스라엘 신원 확인 사망자중 미성년의 비중은 251명으로 전체의 1.8%이다. 사망한 영아가 0명이다. 소위 참수되었다는 영아가 40명이라는 것은 이로써 사실이 아님이 실증되었다. 하마스 혹은 자국군에 살해된 이스라엘의 미성년 비중이 1.8%인데 반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팔레스타인 미성년의 비중은 40%가 훨씬 넘는다.
그런데 아래 <알자리라>지의 2개의 이번 전쟁 피해상황 인포그래픽을 참고해 보자. 특히 11월 5일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사망자 1430명 가운데 424명은 군경, 즉 전투중 전사한 숫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제하면 민간인 사망자는 약 1천명이다. 그렇다면 이들 민간인 1천명은 누가 죽였나? 이들 1천명을 하마스가 다 죽였나?
이스라엘은 팔인 1만 2000명 정도를 죽였으니 근 10배 이상을 죽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이후 수차례의 군사적 충돌에서 양측의 사망자비를 보면 평균 1 대 20이다. 즉 그래서 2만명을 죽여야 평균이 된다. 그러니 아직도 8000명을 더 죽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린이도 4000명 정도 더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 극우정권은 평균치에 도달한다.
그런데 최근 등장한 너무나 충격적인 이스라엘군의 아파치헬기 영상이 다시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영상에서 이스라엘군이 노바음악회에 집결했다가 피신중인 이스라엘인을 무차별 사살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는 가자 인근 키부츠의 생존자 증언을 비롯 여러 증언도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을 죽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파치헬기의 기총소사와 미사일 폭격장면은 피신중인 민간인들을 무차별 사살할 뿐만 아니라, 그 중 가자지구로 향하는 차량에도 역시 무차별 사격을 퍼붓고 있었다. 키부츠 생존자 증언도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헬기조종사의 증언도 누가 누군지를 구별할 수 없었다고 실토하고 있다. 가자로 향하는 차량에는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인질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군의 ‘한니발 독트린(Hannibal doctrine)’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지금은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아니라는 설이 유력하다. 즉 팔레스타인측의 포로나 인질이 되는 것보다 차라리 죽이는 게 낫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포로나 인질이 발생하는 상황에선 대대적인 폭격을 통해 인질이건 뭐건 그 인근을 초토화해서 모두 죽여버린다는 말이다. 과거 이스라엘군 포로 1인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명을 교환한 데서 세운 원칙이었다.
하마스의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인질과 포로를 산 채로 잡아 오는 것이다. 살해가 목적이 아닌 것이다. 그 결과 현재 242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 반면 <그림1>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잡아놓은 팔레스타인 인질은 5900명 정도다. 이중 어린이가 5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어린이포함 이스라엘이 잡아 수감한 ‘인질’ 6천명을 242명의 인질과 교환하는 것이 아마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핵심중 하나다.
주변에서 스스로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양비론’과 이스라엘 극우정권의 1만 2000명 학살의 근거로 작용하는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자중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사람이 과연 몇 명인지는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저 1천명 모두는 결코 아니다. 또 공개된 전체 사망자 명단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절반 이상은 민간인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인 신분이었다. 진상이 더 밝혀져야 하겠지만 특히 이스라엘 극우정권이 정당한 ‘자위권!’의 근거로 제시하는 민간인 1400명 사망설은, 그래서 첫째, 그중 절반은 민간인이 아닌 군경이며, 둘째, 그것 조차도 적지 않은 숫자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살해된 사람이다.



확전?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은
지난 11월 3일 세계인의 주목을 집중시킨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연설이 있었다. 나스랄라의 연설을 앞두고, 미 백악관은 블링컨 국무를 부리나케 급파, 김빼기에 나섰다. 그런 뒤 ▲외국인인질 석방조건부 12시간 임시휴전, ▲가자에 5만리터( ℓ) 연료 공급, ▲유엔과 적십자차량 이동 보장, ▲일(日) 트럭 200대분량 인도적 지원등을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여기에 정치생명이 얼마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네타냐후는 “안질석방없이 휴전없다”고 말했다고 보도되었다.
그의 연설 전 시선은 이제 헤즈볼라의 ‘전면전(full war)’ 선언 여부에 집중되었다. 전세계 특히 아랍권 전체도 이 단어가 등장하는 지에 온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만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 즉 전면전을 선언하면, 나스랄라도 연설에서 말하듯,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즉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는 것이다.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도, 중국도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수밖에 없다. 즉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것이다.

이 시간 현재 동지중해에 투사된 2차 대전이래 최대 규모의 미군사력은, 이 목적으로 와 있는 것이다. 나스랄라의 연설도 의도적으로 이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언급된 전쟁의 목적은 ‘가자전쟁을 승리로 종결짓는 것’이고, 헤즈볼라의 지금의 ‘실전(real war)’은 ‘제한전(limited war)’이지만 향후 이것이 전면전으로 확장될 지 여부는 가자전쟁의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자료를 보자면 가자 지상전에서보다 북부전선에의 이스라엘군 전사자, 즉 헤즈볼라에 따르면 120명 정도로 더 많고 장비손실도 더 크다.
나스랄라의 말에 따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10월 7일 이후의 가자전쟁은 이 지역 전부를 통털어 완전히 새로운 역사적 국면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사상 최대로 약화된, ‘찢어진 거미줄’과 같은 것으로 미국의 지원없이 이스라엘은 상황을 주도할 수가 없는 상태다. 요컨대 “모든 옵션이 책상위에 올라 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총괄해 볼 때, 헤즈볼라의 현단계 선택은 일단 전면전 자제(de-esacalation)인 동시에 이스라엘 북부전선에서의 저중강도 제한전은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아직’ 미-이란전쟁, 곧 3차 대전으로의 확전은 미국도, 중러도, 무엇보다 이란도 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낮은 규모의 ‘지역(regional) 전쟁’ 가능성은, 특히 가자전쟁의 향방에 비례, 연동되어 언제든지 열려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미, 중, 러등 글로벌 플레이어는 말할 것도 없고, 역내 중견국에서 중소규모 준국가세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서로 조건을 걸어놓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세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만약 너가 ~하면, 우리도 ~한다‘는 식의 조건 방정식 말이다. 나스랄라의 연설로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진 것은 없지만, 미지수가 소거된 것도 없다. 그래서 각 세력의 매우 복잡한 고차방정식에서 죽어나는 것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일 뿐이다.
군사적 관점에서는 하마스 레지스탕스군의 전쟁수행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가 최우선 관건이다. ‘전쟁의 안개’가 좀 더 걷힐 때까지는 이스라엘 극우시오니스트들은 계속 민간인들을 ‘헌팅’할 것으로 보인다. 치약 짜듯 다 짜서 시나이 사막에 갖다 버릴 때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군사적 접근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 그 봉신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내부에서의 강력한 평화운동이 해당국 정권을 위협한다면 유의미한 변수로 봐야 한다. 더군다나 이스라엘과의 단교와 대사소환까지 불사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목소리를 키워가는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는 글로벌 노스, 글로벌 이스트와 대별해 아시아, 아프라카, 남아메리카의 저위도 국가들중심의 개발도상국 125개국을 지칭한다-편집자주) 여기에 독일나치를 가볍게 능가하는 시오니스트 나치들의 천인공노할 잔학극에, 그 어떤 아랍지도자들도 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아랍권의 연대를 추동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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