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토 사랑, 러시아 무드 풍경화①

[김희은의 울림 깊은 러시아 예술 이야기] 러시아 이동파에서 발전한 ‘리얼리즘 풍경화’ 맹렬한 추위·참혹한 현실에 헐벗은 조국 그려 러시아 특유의 장르 ‘무드 풍경화’로 발전 어머니 대지의 아름다움을 뜨겁게 묘사

'조용한 안식처' 1890년 이삭 레비탄(1860~1900), 캔버스에 유채 87.5x108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이 울려 퍼지듯 어머니 대지 위 종탑에서 종소리가 세상을 수놓으면 우리 영혼은 고향의 품에 안겨 쉬고 있는 듯 안식을 얻는다. 해질녘 여름 저녁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린 이 그림으로 레비탄은 러시아 최고 풍경화가로서 우뚝 서게 된다.
'조용한 안식처' 1890년 이삭 레비탄(1860~1900), 캔버스에 유채 87.5x108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이 울려 퍼지듯 어머니 대지 위 종탑에서 종소리가 세상을 수놓으면 우리 영혼은 고향의 품에 안겨 쉬고 있는 듯 안식을 얻는다. 해질녘 여름 저녁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린 이 그림으로 레비탄은 러시아 최고 풍경화가로서 우뚝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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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과 혹독함 동시에 가르쳐주는 러시아의 자연

“사람이 행복한가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가, 즉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라고 대문호 톨스토이는 소설 <까자끄 사람들>에서 말한다. 행복의 척도가 자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인들 만큼 자연친화적인 민족이 또 있을까?

서구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원시적인 자연을 하나씩 정복하면서 현대 문명 질서로 향하는 상태를 진화, 발전이라 생각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반대다. 러시아인과 자연, 어머니 대지는 하나이며 태고적 모습을 잘 지켜 그 자연과 호흡해야만 인간으로서 성숙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러시아 예술 전반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러시아 낭만주의 시인 콘스탄틴 바튜슈코프도 시 <야생의 숲 속에 즐거움이 있고>에서 “나 가까운 이를 사랑하지만, 그대, 어머니 자연이여/ 내 마음에 그대보다 소중한 것은 없어요!”라 노래한 것처럼, 러시아인에게 자연은 삶을 시작하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고 딛고 일어설 터전이며, 마지막에 돌아가 묻힐 곳이다.

솔직히 러시아 하면 극한의 추위만이 떠오른다. 혹독할 것만 같은 자연이 러시아인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라니, 그 아이러니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바로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혹독함을 동시에 알기에 날씨에 순응하고 인내하며 거기에서 얻어내는 기쁨에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러시아인들은 일찍부터 습득한다.

그런 극한의 자연이 가져다 준 러시아인만의 독특한 감성은 수많은 예술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데, 19세기 이동파 화가들이 그린 리얼리즘 풍경화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추운 겨울날 아침', 1913년, 보리스 쿠스토디예프(1878~1927), 캔버스에 유채, 70x98cm, 라디쉐프 박물관, 사라토프. 겨울의 절정에 있듯 세상은 꽁꽁 얼어 있지만 그림 속 풍경은 활기차다. 추위에 적응하고 이겨내며 살아온 러시아 사람들의 생명력이 아주 잘 표현된 러시아만의 풍경화다.
‘추운 겨울날 아침’, 1913년, 보리스 쿠스토디예프(1878~1927), 캔버스에 유채, 70x98cm, 라디쉐프 박물관, 사라토프. 겨울의 절정에 있듯 세상은 꽁꽁 얼어 있지만 그림 속 풍경은 활기차다. 추위에 적응하고 이겨내며 살아온 러시아 사람들의 생명력이 아주 잘 표현된 러시아만의 풍경화다.

이동파의 풍경화가들, 조국애를 끌어올리며

19세기 중엽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러시아 미술 부흥을 이끌어간 러시아 <이동파> 그림은 크게 풍속화와 풍경화, 두개 장르로 발전한다. 풍속화에 대해선 지난 칼럼 3편 ”시대의 부조리와 싸운 러시아 화가들:이동파“에서 살펴보았다.

1864년 이반 크람스코이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이동파는, ‘삶과 사람’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절대 권력에 저항하고 러시아 현실을 고발하는 사실주의적 화풍을 기치로 내걸고 1871년부터 러시아 전역을 돌며 순회 전시회를 열었다. 예술의 현실 참여를 중요시했으며, 기득권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많은 작가들이 이동파 전시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또 거부인 파벨 트레챠코프는 이동파 그림 콜렉트(collect)를 통해 러시아 미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19세기 폭발적으로 일어난 미술 부흥에 핵심 역할을 한다

바로 그 이동파의 한 축인 리얼리즘 풍경화가들은 진솔한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 그 감동의 깊이를 화폭에 표현한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최고의 순간이 색채와 어우러져 예술이 되는 러시아 풍경화는, 19세기 중반에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만의 독특한 장르로 자리 메김하며 민중의 삶에 깊이 파고 든다. 현대 풍경 회화에서 러시아 작가 작품은 단연 세계 최고다.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조용한 나의 조국)', 1985년, 발렌틴 시도로프(1928-2021), 캔버스에 유채, 175x200cm, 러시아 박물관, 상트 페테르부르크.차분한 색채 속에 평온하게 피어나는 봄은 극한의 추위를 이겨낸 ‘나의 조국, 나의 고향’이다. 러시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활한 지평선의 러시아를 따뜻한 색채로 잘 표현하고 있다.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조용한 나의 조국)’, 1985년, 발렌틴 시도로프(1928-2021), 캔버스에 유채, 175x200cm, 러시아 박물관, 상트 페테르부르크.차분한 색채 속에 평온하게 피어나는 봄은 극한의 추위를 이겨낸 ‘나의 조국, 나의 고향’이다. 러시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활한 지평선의 러시아를 따뜻한 색채로 잘 표현하고 있다.

반 이상이 추운 동토인 러시아를 4계절의 변화와 시기마다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을 찾아 진솔하게 그려낸다. 추위와 참혹한 현실에 헐벗은 조국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2차원의 화폭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동파의 풍경화는 19세기 혹독한 러시아 현실을 극복하는 또 다른 구심점이 되어 일반 민중의 가슴에 애국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이동파의 민중화, 풍속화가 어두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대의 구원을 꾀했다면, 풍경화는 절대적 미의 기준과 러시아 자연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의 클래스를 제시하면서 러시아인의 기본 수준, 국민 의식을 고취시킨다. 국토 사랑을 통한 조국애의 진면목을 그림으로 일깨워 준 것이다.

서정적 아름다움을 가미한 ‘러시아 무드 풍경화’

그렇게 자연이 만들어내는 위대함과 작가의 주관적인 감흥을 더해 러시아 사계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일련의 그림을 “러시아 무드 풍경화”라 하고, 이 그림은 러시아만의 독특한 미술 장르로 거듭났다. 알렉세이 사브라소프(1830~1897)가 그 처음을 열었으며 아르힙 쿠인지(1842~1910), 이반 쉬시킨(1832~1898), 이삭 레비탄(1861~1900)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고, 스토자롭, 쿠가츠 가족, 시도로프, 트카쵸프 형제등 현대 러시아 작가들에게도 전통이 이어져 지금도 세계 최고의 리얼리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이런 무드 풍경화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감정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사브라소프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공기의 미세한 떨림으로 표현하고, 쿠인지는 한편의 시처럼 우크라이나의 자연을 그려냈다. 쉬시킨은 밝은 햇빛과 생명이 넘치는 러시아 숲의 위대함을, 무드 풍경화의 최고봉 레비탄은 러시아 사계절의 아름다움에 철학적 깊이까지 담아 보여준다. 이런 무드 풍경화는 그림 앞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무드 풍경화 작품들은

그러면 19세기 무드 풍경화가들의 대표 작품을 보면서 러시아 화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국토사랑과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미적 기준이 무엇인지 느껴 보기로 하자.

무드 풍경화의 처음을 연 알렉세이 사브라소프의 <까마귀 날아옴>

'까마귀 날아옴', 1871년, 알렉세이 사브라소프(1830~1897), 캔버스에 유채, 62×48.5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까마귀 날아옴’, 1871년, 알렉세이 사브라소프(1830~1897), 캔버스에 유채, 62×48.5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1871년 제1회 이동파 전시에서 이 그림이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 러시아 풍경화는 이탈리아 경치를 그린 그림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까마귀 날아옴>이 전시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러시아 풍경화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트게 된다. 러시아 시골 한 귀퉁이의 평범한 모습을 화폭에 담은 <까마귀 날아옴>은 겨울 지나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생생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한국의 봄은 알록달록 꽃이 피고 새가 우는 환한 햇살 속의 자연을 말하는 것이지만 러시아의 봄은 다르다. 겨울의 흔적은 아직 그대로 남겨져 있지만 눈이 반쯤 녹아 곳곳에 물 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세상의 공기는 봄의 기운으로 약동한다. 그 미묘한 대기 변화를 표현한 <까마귀 날아옴>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간이역 같은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이렇게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을 그림 속에 표현해 함께 공감하게 하는 그림을 바로 러시아 무드 풍경화라 하며 최초의 작품이 사브라소프의 <까마귀 날아옴> 이다.

풍경화의 절정을 이끈 ‘숲의 황제’ 이반 쉬시킨

'숲 속의 아침', 1889년, 이반 쉬시킨(1832-1898), 캔버스에 유채, 139x213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숲 속의 아침’, 1889년, 이반 쉬시킨(1832-1898), 캔버스에 유채, 139x213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쉬시킨은 사브라소프에서 시작된 무드 풍경화의 수준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작가다. 그의 손에 탄생한 어머니 대지와 숲의 모습에는 자연이 주는 강인한 생명력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숲 속의 아침>은 쉬시킨의 대표작으로 러시아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라 하니 러시아 대표 ‘국민 그림’이다. 특히 이동파의 수장 이반 크람스코이는 쉬시킨을 러시아 국토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위대한 화가라 칭송했으며 파벨 트레챠코프는 쉬시킨의 작품을 한 점 빠짐없이 콜렉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밤새 신선한 공기를 뿜어낸 송림 숲에 곰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뿌옇게 피어 오르는 안개와 맑은 공기는 지상 최고의 신선함을 상징한다. 송림의 아침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쉬시킨은 아주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렸다.

쓰러진 고목과 자라는 소나무는 인간의 죽음과 탄생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신령스러움은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생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 같다. 러시아 국토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인 무드 풍경화다.

‘무드 풍경화의 서정시인’ 아르힙 쿠인지

'드네프르 강의 밤',1882년, 아르힙 쿠인지 (1842-1910), 캔버스에 유채, 104x143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드네프르 강의 밤’,1882년, 아르힙 쿠인지 (1842-1910), 캔버스에 유채, 104x143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그림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된다. 쿠인지의 풍경화는 한편의 시다. 달빛을 품고 있는 드네프르 밤의 모습은 세상 최고의 비장미를 그린 듯하다.

러시아 무드 풍경화의 대표적인 특징은 강력한 문학적, 음악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연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우린 깊은 예술적 울림에 빠지게 된다.

그림속 드네프르 강은 짙은 어둠 속에 휩싸인 채 청아한 달빛에 물들어 있다. 강을 비추는 달빛은 마치 눈앞에서 생생히 움직이듯 중앙의 노란빛에서 서서히 녹색 빛을 품으며 가장자리로 퍼져 나가 어둠에 스며든다. 색채의 움직임이 탁월한 작품이다. 이 작품 앞에 서면 어디선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한 자락이 들리는 듯하고 푸쉬킨의 시 한 소절을 되뇌어야 할 것 같은 가슴 뭉클함이 솟아오른다.

‘러시아 풍경화의 철학자’ 이삭 레비탄

'영원의 고요함', 1894년, 이삭 레비탄(1860-1900),캔버스에 유채, 150х206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영원의 고요함’, 1894년, 이삭 레비탄(1860-1900),캔버스에 유채, 150х206cm,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이삭 레비탄은 러시아 최고 무드 풍경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그림은 깊고 사색적이다. 단순한 묘사에서 벗어나 자연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작가의 철학적 면모가 그림에 그대로 배어 있다. 레비탄의 풍경화는 당시 사회적 책임 의식에 가득 찬 러시아 인텔리겐챠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러시아 리얼리즘 풍경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표가 된다.

검은 구름 뒤로 밝은 하늘과 회색 강물의 흐름을 보니 한바탕 비가 쏟아진 것 같다. 러시아의 여름은 예기치 않은 장대비가 순식간에 휘몰아쳐 건조한 공기에 습기를 넣어주고, 공기 속 흙먼지를 씻어주며 타는 듯한 대지에 시원함을 뿌려준다. <영원의 고요함>은 그런 러시아의 여름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것 같은 장엄함이 느껴지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작가는 저 언덕 끝자락에 자신을 두고 드넓은 자연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가르치는 것 같다. 그러면 자연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좌절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커다란 먹구름은 어디론가 가고, 밝고 환한 구름이 다가오고 있잖아.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로 어두운 면이 있으면 밝은 면이 있는 거야. 힘든 현실 뒤에 찾아오는 행복이 더욱 값진 것이지. 광활한 자연 앞에 다시 한 번 삶을 돌아보렴” 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19세기 러시아 무드 풍경화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나침반으로서 참혹한 현실에 신음하는 러시아 민중에게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1894년 일리야 레핀 등 이동파 핵심 화가들이 ‘미술 아카데미’ 교수로 취임하고 미술계의 주류가 예술 아카데미로 넘어가면서 1923년 전시를 마지막으로 이동파는 해체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 무드 풍경화도 러시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그림으로 변모한다.

계속해서 20세기 러시아 무드 풍경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만, 한정된 지면을 아쉬워 하며 20, 21세기 러시아 무드 풍경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려 한다.

이어서 “러시아 리얼리즘 풍경화 2편”으로 넘어가서 무드 풍경화가들의 손에 탄생한 러시아 사계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 보겠다.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러시아의 자연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PS. 지난해 4월 <김희은의 울림 깊은 러시아 그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20년 넘게 러시아에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공부한 러시아 그림이야기를 <더 칼럼니스트>에 맘껏 펼칠 수 있어 행복했었다. 하지만 뜨겁던 지난 여름 감당하기 힘든 부상을 당하며 연재를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반년도 넘는 쉼을 가졌지만 러-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루한 싸움을 계속 하고 있고 이런 현실 속에 다시 러시아 이야기를 써도 될까 주저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용기를 낸다. 필자의 그림 이야기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평화롭고 늘 함께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께 잊혀졌을까 걱정이 많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 러시아 그림이야기를 펼쳐 보겠다. 많은 격려를 부탁드리고 함께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

글쓴이

김희은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

김희은은 20년 가까이 아트 딜러, 전시기획자, 큐레이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를 운영중이다. 일반인들에게 그림 이야기를 전하는 도슨트 활동도 열심이다. 러시아 트레챠코프 국립 미술관과 푸쉬킨 박물관 전문 도슨트다. 저서로 <소곤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 <미술관보다 풍부한 러시아 그림 이야기>가 있다. 유튜브 채널 <갤러리 까르찌나>를 운영하며, 러시아 예술의 한국 대중화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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