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니선거 민주당 싹쓸이…무슬림 사회주의자도 당선
정치신인 맘다니,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 당선 민주 내 중도파 스팬버거·셰릴 주지사 당선 反트럼프 기치로 경제문제 집중...트럼프 타격
미국 정치권의 풍향계로 주목받은 4일(현지시간)의 주요 주지사 및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명확한 ‘패배’를 안겼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한 강력한 견제구로 작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은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상대로 압도적인 표차(56.2% 대 43.6%)로 승리했다. 현직 공화당 주지사로부터 자리를 탈환한 스팬버거 당선자는 민주당 내 중도파의 힘을 상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지조차 받지 못했던 공화당 진영의 약세를 부각했다.

버지니아주 부지사 선거에서도 역시 민주당 소속인 가잘라 하시미가 당선됐다. 미국에서 주정부 선출직에 무슬림 여성이 당선된 것은 하시미가 처음이다.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현역인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 후보에 승리했다.
이로써 버지니아주는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 선거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확실한 ‘블루 스테이트’임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에서도 다시한번 민주당의 강세가 확인됐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잭 치타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71% 개표 기준 셰릴 의원이 56.5%, 치타렐리 전 의원이 42.9%를 득표했다. 현직 뉴저지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기에 민주당으로선 수성에 성공했다.
셰릴 의원은 해군에서 9년을 복무하면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유럽과 중동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후 변호사와 연방 검사를 지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에 입성한 뒤 4선을 지냈으며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이번에 승리한 스팬버거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중도파에 속한다. 뉴저지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1992년부터 대선에서 계속 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또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심장’ 격인 뉴욕에서는 진보 아이콘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80% 개표 기준 민주당 맘다니 의원이 50.6%,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41.2%를 득표했다.
‘진보 돌풍’의 주인공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 당선자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지지하며 ‘反 맘다니’ 연대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 의석을 5석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조정한 ‘50호 법안’이 통과됐다. 이 또한 민주당의 정치적 승리로 기록된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이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주지사 선거 승리에 고무될 것으로 매체들은 예상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35일간 계속된 연방정부 일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속에 민심이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이번 선거에서 일부 드러난 만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의 고삐를 더 당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두 주지사 선거에 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메시지를 집중했으며 그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층이 불편해할 문화적 의제보다는 실생활 문제 해결를 주로 다뤘다.
스팬버거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물가를 올리고 연방정부 일자리를 없애 버지니아 주민의 생계를 위협했다고 주장했으며, 셰릴 의원은 뉴저지주의 높은 전기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약하는 등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략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뉴욕시장에 당선된 맘다니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교육 등 뉴욕 시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주목받았으나 공화당이나 재계에서는 그의 부유층 증세 공약 등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거나 관여한 공화당 후보들이 주요 격전지에서 모두 패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통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심판론’을 중심으로 결집할 동력을 얻게 되었다. 두 주지사 당선자(스팬버거, 셰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문화적 의제보다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일자리 위협, 전기요금 문제 등 유권자의 실생활에 밀접한 경제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으로 집중 부각시켰다. 이 전략이 유효했음이 확인됨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공화당이 오늘 밤 선거에서 패배한 두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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