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도 무력으로 누르려는 미국.. 반발하는 이란
미, 군자산 중동 증강·백악관 안보회의 개최 이란, 상선나포에 휴전위반 규정
(서울=연합뉴스) 이란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미끼로 새로운 확전을 획책 중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이란 취재원이 알자지라에 “협상 개최에 관한 트럼프의 발언과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사이에 불일치가 있다”며 “적이 기만책을 쓰고 있으며 새로운 확전 단계를 시작하려는 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으로 미군 증원군이 계속 투입되는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민감한 안보 회의를 소집한 상황에서 이란 측의 의심은 더욱 깊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결렬됐던 휴전 협상을 20일에 같은 곳에서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협상대표단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은 협상 재개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가 있는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은 미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선적 컨테이너선 투스카호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일부 미국 군함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는 IRGC와 정규군을 포함한 이란 군부 전체의 통합 작전을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이 미국의 투스카호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이고 해상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조치에 즉각 나설 것이라고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18일에는 레자 탈라에이 이란 국방부 대변인이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란이 “외교 기만책”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미군은 2주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며 “지금 미 해병대가 그 선박을 잡고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해당 이란 화물선이 불법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곧 이어 미 중부사령부가 구체적인 경위를 발표했다.
17노트의 속력으로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가던 투스카호에 미군의 봉쇄를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6시간 동안 따르지 않았고 미군이 기관실 소개(疏開)를 명령한 뒤 구경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발 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다는 것이다.
이후 미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했으며, 투스카호는 억류된 상태라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대이란 해상봉쇄 개시 이후 25척의 상선에 회항 또는 이란 항구로의 복귀를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전에도 이란 항구에서 출항해 미군의 봉쇄를 뚫고 항해하려 한 이란 선박 20여척을 회항시켰으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미군의 발포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대응 조치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으며 20일 저녁 협상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이날 인터뷰에서는 협상 결과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틀이 잡혔다. (협상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으나 이란 군부가 하루 만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지속을 문제 삼으며 재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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