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불참”...트럼프 “휴전 무기한 연장”

이란, 파키스탄 통해 미국에 전달 “미국 합의직후부터 약속 어기기 시작” 트럼프, 이란戰 2주휴전 만료 전날 전격 발표 이란 해상봉쇄·준비태세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이란이 22일로 예정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2차 종전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당초 파키스탄의 중재와 미국의 휴전 요청에 따라, 미국이 수용한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휴전과 종전 협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미국은 합의 직후부터 약속을 어기기 시작했다는 게 이란 측의 우선적인 불참 사유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휴전을 즉각 시행하도록 강제하지 않음으로써 초기 협상 과정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했다는 점도 이란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이다.

통신은 이어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협상 당시, 미국은 초기 합의된 틀을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며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 이란 측은 이를 두고 “미국이 전장에서의 실패를 협상장에서 보상받으려 한 시도”라고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대응도 이란 측의 협상 불참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타스님은 “이란은 현 상황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의 방해로 인해 적절한 합의에 도달할 가망이 없으며, 미국이 제시하는 문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이 같은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으며,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이란 국민의 권리를 끝까지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다.

휴전 연장 시한은 언제까지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았다. ‘이란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고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로만 표현, 사실상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총사령관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discussion·양국간 협상)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되며 그 외의 준비태세도 지속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이 만료되면 연장하기를 원치 않으며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해왔으나 결국 만료 시한에 임박해 연장을 택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전이 유지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란이 받아들이고 대형 변수가 없다면 몇달 이상의 휴전도 가능할 수 있다.

휴전이 연장되더라도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되며 공격 재개를 위한 준비태세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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