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악해야 한다는 정부...대응에 ‘신중 모드’
조현 외교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피격 사건과 관련해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아서 그것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외교부는 미상 비행체 2기가 지난 4일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을 것이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당한 HMM 나무호가 1차 현장 조사를 마치고 앞으로 선박 수리에 전념하게 된다.
HMM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현재 선박을 수리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현지 수리 조선소와 협의해 일정을 다시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리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나무호는 8일에야 두바이항에 도착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사들은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 유류비, 선원비 등을 추가로 지출하며 하루 약 4억9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기존의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신규 운송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칭다오, 펑라이, 타이창 등을 거치며 중량화물을 실은 뒤 목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하역했던 나무호는 원래라면 중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수행했어야 했다.
앞서 전날인 10일 정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나무호)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10일 밝혔다.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5월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되었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이 공격의 주체는 예단하지 않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어느 국가의 소행인지 당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박 대변인의 브리핑 시작 직전, 외교부 청사에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대변인은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음에도 이란 대사가 방문한 점에 대해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관련국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란은 관련국에 해당되기 때문에 우리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한이란대사가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만난 뒤 취재진에 “우리는 단지 이 사고(accident)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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