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추도식...李대통령 “개혁과 계승” 다짐

봉하마을서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완수” “균형발전 대한민국 만들겠다” 문 전대통령, 이대통령 경제회복 노력 평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국화를 들고 헌화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국화를 들고 헌화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이제 추모하는 마음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무게를 느끼며 당신의 뜻을 이어가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 노력 등이 담긴 10·4 남북공동선언을 거론하며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이 노 전 대통령께서 평생에 걸쳐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며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을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디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정치적 유불리보다 옳고 그름을 먼저 묻겠다. 타협보다 양심을, 계산보다 진심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으로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며 “성공한 대통령의 유일한 척도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추도사 발언은 재임 시절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남북 관계 개선, 균형 발전 등에 앞장섰던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민주주의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진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남기신 그 굳건한 믿음을 우리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끊임없이 증명해 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때로는 멈춰서고 때로는 걸려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대통령님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늘 지켜봐 달라”는 말로 추도사를 끝맺었다.

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3일에는 대선 후보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웃으며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가 지금도 기억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이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했던 점,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와 주민들과 격의 없이 지냈던 점을 하나씩 언급하며 회고하기도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단상에서 내려온 이 대통령은 권 여사의 손을 꼭 쥐며 위로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하며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다수 동행했다.

추도식에 앞서 이 대통령은 권 여사와 노건호씨, 문 전 대통령 부부, 차 이사장과 강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환담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주가 상승 등 정부의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애쓰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최근 판매 물량이 빠르게 완판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나도 가입해보려 했는데 순서가 오기 전에 마감돼 놓쳤다”고 언급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오갔다고 안 부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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