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단합후 외연확장을”-文 “민주진영 단합을”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만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당내 갈등과 관련해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강조점을 달리했는데, 이 대통령은 내부 단합을 통한 외연확장을, 문 전대통령은 민주개혁 진영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며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 정부가 이제는 국가 전체를 책임져야 할 주요 세력이 됐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하면서 모두를 대표하고 모두를 위한 정치와 행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재건축론’과 맞물려 여권의 분열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국 여권 내부에서 단합을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외연을 넓혀 안정적인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내부 단결만을 우선시해 외연 확장에 반대하거나, 외연 확장에만 몰두하며 속으로는 단합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은 집권 세력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인식도 엿보인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동안 집권했던 민주 정부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넘어 이제 현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졌는데, (과거 민주 정부의) 성과 기반 위에서 또 하나의 층을 쌓아가고 있다”며 “당연히 좋은 점은 키우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새로운 것을 더해서 끊임없이 민주 정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이 나라를 책임지고 국가를 책임지는 민주 정권이 재탄생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민과 나라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자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집권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그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서 5년 동안 만든 성과가 많이 훼손됐다. 외교·안보·남북관계·경제·문화 할 것 없이 너무 많은 것들이 망가졌다”며 “이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든 것들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큰 성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잘 못 느끼다가 많이 훼손되고 나니 느껴진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복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 관계와 관련, “해외 정상들을 만나고, 남북관계를 대하며 느낀 게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적대감과 대결 의식이 한두 해 정성을 들이거나 입장을 바꿔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지금 계속 (조사) 결과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 군사쿠데타·친위쿠데타를 위해 북쪽을 이 군사적으로 압박한 게 정말 너무 컸던 것 같다. 너무 많이 쌓여 있다”면서도 “민주 정부들이 해왔던 햇볕정책 등 남북 평화 공존정책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좀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 통합”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경제·사회·외교적 성과와 관련,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등 중대한 과제들을 이른 시일 내에 해낸 것만 해도 큰 업적”이라며 “인수위 없이 출범했는데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까지 이어진 외교적 난제들에 대해 실용 외교적 자세로 지혜롭게 잘 대처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 성장률, 수출 실적, 세수 증가, 주가지수 등 거시경제 지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인공지능(AI)에 관한 세계 공급망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해서도 “근래 거두는 획기적 성과에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민주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며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셔서 이번에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하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여러모로 대화 노력을 기울임에도 북한의 호응이 아직 없다”면서도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계속 대화의 문을 두드리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한다면 언젠가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잇고 부족했던 부분은 채워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이 대규모 지역 투자 사업인 3대 메가프로젝트에 감사를 표하자 “(문 전) 대통령께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놓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가 없었으면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개최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언급하며 “행사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 때 서남해안 지역에 풍력발전, 태양광발전에 투자한 것이 지금 기반이 돼서 RE100 산단, 대형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참…“이라며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의심해서 수사하고 적대화했다”고 언급하자, 문 전 대통령은 “계속 이어가기만 했으면 지금 신재생에너지가 훨씬 더 높은 비율이 됐을 텐데 아쉽다”고 공감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정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니까 참 좋다”면서도 “대통령의 건강은 공공재라는 말도 있는데 한숨 돌리면서 건강 관리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도 보통 아니셨는데, 그때 이빨 흔들리지 않으셨냐”며 “집안의 어르신한테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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