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프랭크 리의 美 스포츠비지니스 이야기] 손흥민, 미 한인 이민자들에게 위로 “한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 LA 한인타운, 뜨거운 열기로 들썩들썩 ‘쏘니’는 문화를 만들고 세계를 잇게할 것
미국 LA에 뜨는 손흥민 열기
손흥민이 마침내 미국에 왔다. 그가 미 메이저리그사커의 LAFC(Los Angeles Football Club)로 이적한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사실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 이제 미국으로 오는구나” 정도의 가벼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의 LA입성이 현실이 되면서, 이 이적이 단순히 새로운 팀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무대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것도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고 수년간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그가 LAFC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커리어의 전환점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일뿐아니라 미국 한인에게는 위대하고 깊은 상징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로스앤젤레스(LA)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한인타운은 마치 월드컵이라도 열린 듯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엔 ‘SON 7’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고, 한식당에서는 ‘손흥민 테마’ 메뉴가 등장했다. 마켓 진열대엔 그의 얼굴이 박힌 상품들이 줄지어 놓여서 LA시민들의 손길을 받고 있다.
이건 단지 축구스타 플레이어의 이동이 아니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한국 출신 이민자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해줄’ 어떤 위대한 존재가 LA에 도착해 발을 디딘 것이다. 손흥민은 우리 한인에게 이 땅에서도 ‘괜찮다’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존재’라고, 아주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
그가 입단식에서 “LA 한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이 필자에게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그냥 인터뷰 멘트 정도로 흘려들을 수 있었지만, 그 한 문장이 LA한인 뿐아니라 미국 한인동포 전체의 마음을 붙잡았다.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 무언가가 아래에서 올라와 눈물샘을 자극했다. 꼭 내 이야기를 대신해 주는 것 같았고,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그가 정확히 읽어낸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이제 손흥민은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다. 그의 이름은 이미 브랜드가 되었고,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고, 전 세계를 잇는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LAFC라는 팀은 그에게 또 다른 무대이자, 또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줄 플레이는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 팀 안에 새로운 문화를 심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팀을 바꾸고, 팬 문화를 만들며, 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는 단지 지금을 빛내는 선수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적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전체에 충격과 희망을 동시에 안겼다. LAFC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2,650만 달러(360억 4천만원). 이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이며, 손흥민은 세계최고인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이 숫자는 그의 존재감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다. 곧바로 경기 티켓은 동이 나고, 유니폼은 품절됐다. 이미 이적료를 뽑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스폰서들이 줄지어 LAF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마 한국 기업 스폰서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그를 보기 위해 한국 뿐아니라 일본, 중국 팬들까지 LA행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고, 한인 상권은 확실히 들썩거리고 있다. 손흥민의 골 하나, 유니폼 하나, 미소 하나가 LA지역 경제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미MLS 합류, 새로운 도전의 의미
그가 옮긴 미국 MLS 리그는 과거 ‘유럽 스타들의 은퇴 무대’ 정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합류하며 리그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30개 팀이 동·서부 컨퍼런스로 나뉘어 34경기의 정규 시즌을 치른 후, 상위 7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시스템이다. 리그 팀의 하나인 LAFC는 지난 2018년 창단 이후 빠르게 리그 정상급 팀으로 성장했고, 2022년에는 MLS컵과 정규시즌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팀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현재 LAFC의 주축 선수로는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마르코 델가도, 공격수 데니스 부앙가 등이 있으며, 체계적인 전술로 정평이 난 체룬돌로 감독의 리더십 아래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서 팀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LAFC의 공동 구단주 베넷 로즌솔은 “쏘니는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선수와 인간으로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손흥민은 단지 경기장을 빛내는 선수가 아니라, 글로벌 팬덤을 아우르는 가교이며, LA라는 도시와 한국이라는 문화를 연결하는 메신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7번 유니폼은 단지 상징적인 숫자가 아니라, LAFC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깃발과도 같은 것이다.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가길
손흥민은 “LAFC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이후 2년 연장 옵션이 붙은 장기 계약이다.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 33세의 그가 선택한 미국 무대는 단지 마지막을 준비하는 선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전성기를 써내려가기 위한 무대가 될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이곳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또 한번 세계의 중심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골 하나, 달리기 하나는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한인 사회의 자부심이고, 한류 문화의 확장이며, 미국 팬들에게 전해지는 진심 어린 메시지다. 손흥민은 단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작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넣는 날, 경기장은 환호로 뒤덮일 것이다. “SON! SON!”을 외치는 목소리는 LA 한인타운의 식당에서, 서울의 거실에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에서 동시에 울려퍼질 것이다. 그렇게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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