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7% 돌파

올해 들어 최고 0.78%p 뛰어 이란사태 후 한달새 0.31%p↑ 전문가들 “당분간 금리 상승세 …대출 최대한 갚아야”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 5개월만에 7%를 돌파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국내외 은행들의 대출 금리의 지표인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작년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 0.780%포인트(p), 0.480%p 뛴 것이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499%에서 4.119%로 0.670%p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0%p 높아졌다. 다만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의 상승 폭(0.414%p)보다는 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의 상단도 같은 기간 0.140%p 상승했다.

한은 금리인상 검토할까

은행 PB(프라이빗 뱅커·자산관리 전문가) 등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내외 중앙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물가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나 연말께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자칫 고물가 속 경기침체를 보이는 스태그플래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경제연구센터장은 “향후 중동 전황에 따라 유가 상승 폭이 커지고 고유가 상태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 심리 재확산을 대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유로존은 이미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리고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시점이 미국보다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은의 경우 K자형(양극화) 성장과 금융 안정을 동시에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만약 고유가 장기화로 물가 상승세가 석 달 이상 이어지면 올해 3분기부터 내부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훈 하나은행 클럽원(Club1)한남PB센터 골드PB팀장도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100달러 이상 지속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쟁 장기화에도 유가가 안정될 경우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또는 연내 1회 인하 확률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고미정 신한프리미어 PWM잠실센터 PB팀장은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상 전환’보다는 ‘인하 지연과 고금리 유지’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인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한은도 단기적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외 변수와 물가 흐름을 점검할 가능성이 큰데, 다만 하반기 이후 물가가 강한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연말 전후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대출을 상환하고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 투자 전략일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확정적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불필요한 레버리지를 줄이고 고금리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확실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