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입지 “광주 군 공항”...여의도 3배
반도체 ‘팹 4기’ 모두 가능 최적지 평탄화되어 있는 넓은 부지·교통 접근성 장점 “대통령 주재 회의서 결정...다음엔 영남·충청 논의” “용인 클러스터도 최대한 신속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낙점 단계에 있는 광주 군 공항은 가장 빠르게 반도체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넓은 부지가 이미 확보돼있고 교통·정주 여건, 용수 확보 측면에서 적합지라는 평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군 공항 부지는 공군 비행장과 탄약고 부지를 포함한 820만㎡(250만평) 규모에 달한다. 광주의 중심 상업지구인 상무지구 면적의 2.5배이며, 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처럼 광활한 부지는 반도체 공장과 함께 들어설 협력기업, 연구·정주 시설 등을 한곳에 모으는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기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이 구축돼 있고 상당 부분 평탄화 작업이 이뤄져 공장 건설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일반 산업단지는 토지 보상과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민원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군 공항 부지는 이미 조성된 대규모 용지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토지 보상이나 문화재 조사, 주민 이주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상무지구 등 광주 도심과 가까워 교육·의료·주거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생산된 제품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와 인력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부지 인근에는 호남권 핵심 교통 거점인 광주 송정역(KTX·SRT)이 바로 맞닿아 있으며, 호남고속도로와 광주 전역이 제2순환도로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무안국제공항까지 연결돼 즉각적인 항공 물류 수출입도 가능해진다.
양질의 용수 확보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군 공항 부지는 주암댐 물을 정수하는 용연정수장과도 가깝다.
주암댐에서 공급돼 용연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은 현재 광주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될 만큼 전국 최고 수준의 수질을 자랑해 깨끗한 물(초순수) 공급에도 유리하다.
한편, 청와대는 6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 중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 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소개한 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속히 후보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기업들은 호남권 입지 후보지 가운데 광주 군공항이 가장 적합한 부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광주 군 공항 지역의 경우 약 25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공항의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완료된 만큼 부지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도심과 KTX 역도 인접해 있어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고, 도로·공항·항만 등과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토지 수용과 보상 절차에 있어서도 강 실장은 “광주 군 공항은 국유지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에서 리스크가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호남권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공식화된 뒤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듯한 조짐을 보이는 것 역시 빠른 부지 선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열린 것과 같은 이 대통령 주재 민간 합동 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다음 회의에서는 영남권이나 충청권 투자 사업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강 실장은 “이 회의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뿐 아니라 지역별 3대 메가 프로젝트 핵심 과제 추진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전담 기구를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한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를 (기구 책임자로) 임명해 메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과제별 진도를 점검하고 부처 간 조정 작업을 총괄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도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당초에 계획된 팹(공장) 10기 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부터 전력, 용수, 공급까지 전반적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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