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폭락시킨 트럼프, 연준에 금리인하 촉구
위험회피에 코스피 5% 폭락 원/달러 환율 33.7원 급등 내수 침체에 관세 충격까지 트럼프,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촉구
(서울=연합뉴스) 미국 관세 충격에 7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두 달간 리더십 공백기를 앞둔 한국 경제에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지난주 미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한 데 이날 아시아 증시도 공포 분위기에 빠졌고 유럽 증시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대거 매도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5% 넘게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33.7원 급등하며 1,470원 턱 밑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외부에서 큰 불확실성이 덮치면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를 지켜내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퍼지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떨어진 2,328.2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저가인 2,327.01은 2023년 11월 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12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작년 8월 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순유출하며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1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천532억원, 개인은 1조6천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1천819억원어치를 매도하며 현선물 합계 3조2천734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2021년 8월 13일 이후 4년 8개월여만에 최대 규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투매 분위기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5.97%), 나스닥종합지수(-5.82%) 등 3대 지수가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이틀간 이들 지수의 낙폭은 9.26%, 10.59%, 11.44%에 이른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7.83%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7.34%, 대만 자취안지수가 9.70% 폭락했다.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원화 가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3.7원 뛴 1,467.8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9원 치솟은 1,462.0원에 출발해 한 때 1,471.6원까지 뛰었다.
환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인 32.9원 떨어졌으나 이날 이를 고스란히 되돌렸다.
원화 가치는 안전자산인 엔화 대비로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6.39원 오른 100엔당 1,008.21원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약 2년 만에 1천원을 넘어섰으며, 2022년 3월 22일(1,011.75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관세에 따른 물가상승을 부정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유가가 내려가고 금리가 내려가며 식품 가격이 내려간다”며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간다는 말 뒤에 괄호를 치고 “느리게 움직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관세 때문에 세계 증시가 주가 급락으로 패닉에 빠지고 미국 내 물가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혼란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자의적 관세의 정당성을 다시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잘못된 대우를 받아온 미국은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가해국들로부터 한주에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장 큰 가해국인 중국이 보복하지 말라는 나의 경고를 인정하지 않고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에 더해 추가로 관세를 34%나 올렸음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는 점도 별도로 강조했다.
자신의 고율관세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소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교역 상대국들)은 옛적의 미국을 이용해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다”며 “우리의 과거 지도자들이 그것과 다른 많은 것들을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도록 한 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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