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정확한 조사일까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
  • 지지율 조사와 응답의 모호성 ‘잘한다, 못한다’를 묻는 직무수행 평가를 지지도라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사에 응하는 응답자가 3%에 불과한데 97%의 침묵하는 대중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 정치권의 과열과 대중의 현실 거리감 미디어와 정치 평론가들이 떠드는 거친 공방과 달리, 일반 국민은 해당 이슈들에 그토록 초집중하지 않는다. 또 ‘내 주변 생각이 나와 같더라’는 건 확증 편향된 주변 여론에 갇히기 쉬움을 의미한다.
  • 숫자 너머의 본질 탐구와 대안 여론조사의 일희일비에서 벗어나 숫자 이면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읽어야 하며, 향후 응답률 한계를 극복할 ‘토큰(Token)형 조사’ 같은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직무수행평가도 아닌 지지도라고 하기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에 관한 여론조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고, 논란도 많고 이유에 대한 해설 영상들도 많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는 판단인 만큼 나름대로 일리있는 분석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순수히 조사의 결과라는 관점에서 한 번 생각을 해 보고자 한다.

우선, ‘지지도’란 개념 자체가 매우 모호한 정의이다. 최근에 공표되는 여론 조사의 대부분을 보면,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여러 정책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로 물어본 다음 이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을 ‘지지율’이라고 표현한다.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걸 과연 ‘지지도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내 주위 사람들 중 하는 행동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싫지 않은 사람이 있고, 하는 것은 흠잡을 데 없어도 왠지 정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즉 직무수행평가라면 모를까, 저걸 지지도라 불러도 되나 하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다.

그래프=SBS뉴스
그래프=SBS뉴스

낮은 투표율에는 정확도 떨어지는 여론조사

다음으로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은, 여론조사는 3%의 응답을 바탕으로 100%의 의견을 추측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러 조사 방법들이 있지만 대체로 여론조사에 응답을 해 주는 사람들이 3% 넘기가 어렵다. 97%는 조사에 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핵심은 답을 해 주는 3%와 답을 하지 않는 97%가 같은 분포를 보이느냐, 다른 분포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어떤 여론조사 결과가 있으면 최종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3%가 전체를 얼마나 대표하느냐를 항상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러 번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대선처럼 투표율이 높은 선거는 거의 정확한 결과를 예상했다. 누가 당선되느냐의 결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득표율을 의미하는데, 2~3% 내외의 오차는 항상 발행할 수 있다고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정확한 예측이라 봐야 할 것이다.

반면 총선, 지방선거 등으로 투표율이 낮은 선거로 갈수록 여론조사 결과와 상이한 실제 결과들이 많이 발생한다.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필자 생각에는 대선 같이 일반 대중 모두가 관심이 높은 선거는 응답을 하는 3%와 응답을 하지 않는 97%가 상당히 비슷하지 않나 하고 추측한다. 반면 투표율이 낮은 선거들의 경우 저 두 집단의 분포가 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는 관심이 없는데도, 굳이 응답을 하는 사람들은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사에 응답을 하지 않는 97%들의 생각을 3%의 결과로 추측하는 것이 위험할 수가 있다. 득표는 전체 의견이 아니라 투표한 사람들만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근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 조사 결과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유튜브나 정치 평론가들은 무슨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 것처럼 말들이 많다.

정치이슈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은 응답자들

그런데 국민 대다수가 그럴까? 민주당 내에서 싸우는데 과연 모든 국민들이 초집중하여 볼까? 이란에 파병을 하네 마네 하는데, 그런게 되겠냐? 라고 생각하고 마는 국민들은 없을까?

즉 정치인들이나 정치 평론가들만큼 국민들이 이 이슈들에 관심이 있을지는 별도로 판단해 봐야 한다. 국민들의 관심 정도에 대해 필자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당사자인 정치인들이나 평론가들만큼 관심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또하나 고려할 것이,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이렇게 생각하더라”라는 것인데, 원래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하고 생각이 비슷하다. 애당초 그런 사람들과 가까이 지낸다.

그래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나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강하게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잘 보면 본인의 이익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물론 그렇다고 여론조사 결과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있다는 것이고, 그걸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단지 여론조사 결과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숫자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탐구해 보았으면 한다.

여론조사 방법을 개선할 필요 있어

여담이지만, 그렇다면 이런 표본추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사 방법이 없을까? 필자는 여론조사업체에게 token형 조사를 제안한다. token이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각 개인의 특정 순간의 생각들을 NFT처럼 만들어 두는 것이다. NFT는 반드시 블록체인 상의 NFT일 필요는 없다. 단지 개념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이다.

선거 이전에, 내가 특정 시점에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인지를, 블록체인이건 아니면 다른 어떤 가상 공간에 token 형태로 만들어 둔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아직 정하지 않았으면 정하지 않았다, 결정했으면 누구를 찍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다.

생각이 바뀌면 내용을 바꾸어 둔다. 이 내용은 본인만이 수정할 수 있으며, 실제 신원의 확인은 불가능하게 만든다.

여론 조사 대신 이미 있는 이 token들을 읽기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간단하게 ‘이전에 이렇게 생각하셨는데 바뀐 게 있느냐’만 질문하는 식으로 조사한다. 그러면 응답자들은 선거 때 여론조사 과잉 전화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조사를 하는 입장에서도 응답률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이미 있는 토큰들 중에서 선택하여 집계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서비스를 하던 블록체인 업체들이 있었는데 기존의 응답자 패널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접근법이 나왔으면 한다.

이 칼럼을 영상으로 · 1:40 여론조사 응답률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어떻게 해석할까?
글쓴이

서의곤 BRiO 대표

서의곤은 사람을 이해하는 기업 BRiO의 대표다. 서울대 심리학 석사, 영국 맨체스터 비지니스 석사(MBA)로 국내, 글로벌 조사회사에서 근무했다. 소비재 패널 조사방식을 국내에 첫 도입했고, 1996년 15대총선 당시 국내 최초로 선거 결과조사에 참여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공공기관 조사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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