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영
워싱턴 칼럼니스트
황진영 워싱턴 칼럼니스트는 20대에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성장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공공기관에서 국제협력을 담당하였고, 이제는 미국의 금융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좁혀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황진영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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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냉동김밥이 어떻길래? ‘오픈 런’ 나선 美교포
아마도 올 초가을쯤부터였던 것 같다. 수퍼마켓 체인 트레이드 조(Trader Joe’s)에서 파는 김밥이 소셜미디어 피드에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 미국 마트에서 김밥을 판다는 것도 놀라운데 냉동 김밥이라고 해서 귀를 의심했다. 김밥을 얼려서 먹는다고? 과연 제맛이 날까? 트레이드 조는 1967년 조 콜럼비(Joe Coulombe)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서 시작한 작은 식료품 가게였다. 콜럼비는 매장을 오픈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 제트기 보급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두 비슷비슷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특색 없는 미국의 수퍼마켓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부류의 취향을 만족시키고자 여러모로 노력했다. 2023년 현재 미국 43개 주에 500여 개의 지점을 오픈한 트레이드 조는 이제 한국에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트레이드 조의 대표 상품들, 참깨가 들어간 만능 시즈닝(Everything But The Bagel Sesame Seasoning)이나 에코백은 한국에 들어가며 챙기는 필수 귀국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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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국 H권에서 살아도 그리운 한국음식
한국에서 해외 출장을 다닐 때, 굳이 한국 음식점을 찾는 ‘아재 상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매일 먹는 김치찌개와 소주를 굳이 해외 출장지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 라고 마음 속으로만 투덜거리며 묵묵히 그들 앞에 수저를 놓고, 맥주잔에 소주를 채우고, 맥주를 따라 소맥을 만들어내곤 했었다. 아이와 함께 셋이서 미국의 작은 도시에서 유학생 가족으로 살아가며, 그 뜨끈한 국물을 찾아대던 ‘아재 상사’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나 차디찬 바닥에 라디에이터 바람만 조금 도는, 뼈가 시려오는 가을이 되면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빠알간 국물을 나도 모르게 찾게 되었다.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몸 안에 누가 모닥불을 피운 듯 온기가 피어오르는 느낌. 아, 그런 느낌이 그리웠을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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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회의 땅’ 미국에서 ‘능력주의’는 어떤 가치일까
지난 6월말, 미 연방 대법원은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연합(Students for Fair Admissions: SFFA)’이 하버드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위헌 청구에서이들 대학이 ‘인종’을 입시 과정의 한 축으로 활용한 것이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의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SFFA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판결문에 쓰인 표현 중 흥미로운 문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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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적잖이 어려운 “하와유? 아임 파인 땡큐”
1994년 3월, 중학교에 입학해 영어를 처음 배웠다. 교과서 맨 첫 단원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대화를 죽어라고 외웠던 기억이 난다.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혼자서 읽고, 짝과 대화 하듯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외웠다. 이 대화를 외울 때만 해도 내가 미국의 수도에 살게 될 줄은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