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 패럴림픽도 비슷한 거 있어요
88서울올림픽, 패럴림픽 첫 동시개최 공정한 경기 이끄는 ‘스포츠등급분류’ 메달 연금과 포상금은 올림픽와 동등한 대우
[양혜경 서울대학교 특수체육연구실 연구원] 2020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난지 약 2주 후, 8월 2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어제(9월 5일) 막을 내렸다. 우리 대한민국 대표단은 22개 종목중 14개에 137명(선수 86명, 지원 51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이번 패럴림픽은 어느 대회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개최됐다. 선수들과 보조자 그리고 임원진에게 더욱 특별했을 것이다. 특히 보치아, 유도, 사격, 탁구, 태권도 종목은 메달 획득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전해주었다. 양궁, 육상, 사이클, 역도, 조정, 수영, 배드민턴, 휠체어농구와 휠체어테니스 종목은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뜨거운 열기가 화면을 통해 전달됐다.
특히 입문 4년 만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돼 현재까지 7년간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의 영웅 정호원 선수는 2016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페어 경기를 통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에 대해 알아보자
비장애 올림픽 대회처럼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이룬 선수들은 경기력향상연구연금(메달리스트 연금)과 포상금이 올림픽 선수와 동등하게 주어진다.

패럴림픽은 영국의 스토크맨더빌 병원에서 근무하던 루드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박사가 1948년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척수 장애인 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휠체어 양궁 대회를 개최한 것이 시초다.
1960년 로마에서 척수 손상 장애인들만의 경기로 최초 하계 패럴림픽이 진행됐다. 그래서 본래 패럴림픽은 ‘Paraplegic(하반신 마비의)’와 ‘Olympic(올림픽)’의 합성어였다. 현재는 다른 장애 유형의 선수도 경기에 포함돼 ‘Para(나란히, 함께)를 사용하여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처럼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동시에 개최한 첫 올림픽은 언제일까?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이로써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패럴림픽의 정신과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88서울패럴림픽을 기점으로 국내의 장애인 체육과 복지도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패럴림픽 종목은 모두 몇개일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정식 하계 패럴림픽 종목은 22개다. 또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6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겨룬다.
패럴림픽에서는 장애 정도에 따라 선수가 출전하는 세부 종목이 달라진다. 경기에 경쟁하는 선수들의 장애 유형과 정도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스포츠 수행의 측면에서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주는 등급분류 시스템을 따르게 된다.
선수들은 경기 전이나 중간, 또는 경기가 끝난 뒤에 ‘등급분류사’ 패널에 의해 이를 통해 선수가 해당 종목에 공정하게 출전하도록 하고 있다. 선수의 성공이 기술과 체력, 힘, 지구력, 전술 능력과 정신력 등으로만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필자는 보치아 종목에서 국내 등급분류사 활동도 하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회
패럴림픽은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의 우정과 이해의 증진을 바탕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올림픽 정신과 이념을 기초로 하며, 체육을 통한 건강증진과 인간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기량을 스포츠를 통해 발휘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올림픽이 인종, 국가, 정치, 문화 및 이념을 초월한 인간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 나아가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범세계적인 축제로서 세계 젊은이들의 힘과 기록의 제전인 것과 같이 패럴림픽 또한 인간의 평등을 확인하는 대회이며, 인간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격의 대축제이다.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 경기 소식을 접하고 찾아본 적이 있는가. 보고 싶어도 찾아보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코로나 대처 상황으로 패럴림픽 경기를 찾아볼 여유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패럴림픽 경기는 IPC 기관의 유튜브 실시간 영상을 통해 패럴림픽의 모든 경기(총 539개)가 방송됐다. KBS, MBC, SBS 방송사, 네이버 스포츠와 대한장애인체육회TV에서도 일부 경기가 중계됐다.

관심을 키우면 더 재밌다
“알면 재밌다”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 분야도 지속적으로 접하면 흥미가 생긴다.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관심분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요즘은 TV 예능 프로들에서도 전·현직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한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모습과 그들의 인간미까지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질 뿐 아니라 선수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관심에 대한 또하나의 이점이 있다. 바로 운동선수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장애인 선수들도 공중파 예능 프로에 자주 출연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해줘야 하는 이유는 많다. 장애인 스포츠 종목이 신체적 장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스포츠란 점에서도 성취감을 공감할 수 있으며, 또한 장애인 인식 개선에도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더 나아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사회가 얻는 이익도 많아질 것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환경에 있는 장애인들이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고 모두가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장애인 및 비장애인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아직까지 스포츠 참여를 시도해보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와 스포츠에 문외한이던 장애인들에게도 스포츠 종목의 재미가 알려져 이들이 건강한 삶의 질을 누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근에는 개그우먼 김민경 · 박소영씨가 ‘패럴림픽 경영수업’ 유튜브 채널을 촬영 및 제작하면서 패럴림픽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알리는 역할을 했다. 종목의 규칙을 알고 있던 필자 또한 이 종목이 이렇게까지 재밌는 스포츠였는지 새롭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면 비장애인 뿐 아니라 장애인들 또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많은 장애인 스포츠 종목이 대중매체에서 프로그램화되고 우리가 모두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접하게 되었다는 희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이처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할 필요가 있다. 비장애인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종목이고 응원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지속적으로 홍보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실업팀도 활성화된다면 스포츠 소속과 관련 업계가 발전하고 코로나로 장애를 체험한 우리 모두가 가슴을 열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장애인 스포츠의 재미를 느끼고 그들만의 게임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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